한국전쟁 이후 모자가정 위한

루씨모자원 선교사역으로 시작

충남도청이 위치하고 있는 대전광역시 중구 용두동 언덕위에는 대전에 남아있는 가옥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추정되고 있는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성산교회(이성준 목사) 목사관이다. 이 가옥은 1907년도에 설립된 대전전기주식회사의 일본인 사장 사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후 1954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동양선교회의 선교사인 엘마 길보른씨 부부가 매입해 한국전쟁이후 시작한 모자(母子)복지사업을 위해 박영애 전도사에게 기증했다. 목사관 아래에 있는 루씨모자원은 바로 이 길보른 선교사 부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성산교회’의 전신인 ‘용두동교회’는 1957년도에 박영애·임동혁 전도사를 중심으로 루씨모자원의 모자가정들이 이 교회 저 교회에 뿔뿔이 흩어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설립하게 되었다.

설립 후 이성봉 목사가 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용두동교회’라고 하면 용머리를 뜻하고 용은 마귀를 상징하는 것이니 용두동교회라는 교회 이름을 ‘아름다운 언덕위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빛을 나타내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품은 ‘성산교회’로 바꾸는 것을 제안해 지금의 ‘성산교회’로 교회의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성산교회는 교회의 이름처럼 대전 중구에서 가장 높은 언덕위에 우뚝 솟은 하얀 교회당을 신축하여 대전의 복음화에 큰 몫을 감당해 오고 있다. 5년 전 부임하여 길 건너 선화동에 아름다운 성전을 신축해 성산교회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고 있는 이성준 담임목사는 “모자원 시설이 교회와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전쟁미망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로 시작해 50여년이 지난 지금은 교회의 성격이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다. 모자가정사역을 다른 어느 부분보다 우선적으로 돕는 교회이지만 지금은 모자가정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도 전도하고 그들을 주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는 ‘지역교회’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성산교회는 편안하고 안온한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교회라는 사실을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성산교회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초기 루씨모자원 세대부터 꼬마아이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평안함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교회이다. 이 목사는 “처음에는 홀로된 분들이 주류를 이루어서 여러모로 불균형이 있었다면 지금은 주변의 재개발로 인한 아파트 신축 덕분에 젊은 분들이 많이 참여해 세대 간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가정단위로 출석하는 분들이 많아 가정 사역을 하기 매우 좋은 조건이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가정 사역에 무게를 두고 2,3년 전부터는 아버지학교와 부부학교를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 대전아버지학교내에서도 열심히 하는 교회로 인정받고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설명처럼 성산교회는 주변 아파트 신축으로 젊은 세대가 늘고 그에 따라 어린아이들의 숫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가정 사역에 열심하고 있는 이 목사에게 요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차세대 목회에 대한 준비이다. 이 목사는 “지금 성산교회는 좋은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교회가 좋은 교회가 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말하긴 힘들 것 같다. 젊은 세대가 어려움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사회경제적 환경으로 젊은 세대의 취업이 힘들고 그에 따라 결혼과 출산이 줄고 있다”면서 “차세대 목회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성경으로 양육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산교회 성도가 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보육시설을 확충해 맞벌이하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빠른 시간 안에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들이 성경적 전인교육을 통해 입시경쟁 안에서 아귀다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차세대목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기도 속에서 꾸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성산교회는 올해 교회 표어를 ‘장벽을 돌파합시다’(여호수아 3장 17절)로 정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에나,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감행할 때,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으로 갈 때 등의 모든 사례들을 새벽기도 와 전교인 큐티운동을 통해 묵상하고 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이나 익숙했던 과거를 떠나서 전진할 때 장벽이 돌파되고 새로운 차원의 미래가 열리는 사례가 너무 많다. 교회적으로도 갱신하며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을 넘어서는 도전이 필요함을 알고 중요한 사역 영역에서의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산교회 온 성도들은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그리고 개인의 영적성숙을 위해 깨버려야 하는 한계들을 정했다. 일치된 마음으로 말씀을 디딤돌 삼아 한 차원 높은 신앙생활을 결단하는 성산교회가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 성숙함을 열매를 딸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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