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의 증언에 의하면 예수 부활의 첫 번 목격자는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이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당시는 남성 우월의 시대였으며 계급시대였는데 부활하신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이 신비하고 거룩한 계시사건을 보여 주셨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하디 천한 여인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신 것입니다.

1. 마리아야! (요 20:16)

누구보다 앞서 예수의 무덤을 찾아간 마리아, 그런데 무덤 문이 열려져 있음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요 20:2) 예수의 시신이 도둑을 맞은 것으로 알고 제자들을 찾아가서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너무나 가슴 아파서 울고 있는 마리아, 그런데 예수께서 그녀를 찾아와서 “마리아야!”라고 부르셨습니다. 이 순간부터 예수의 부활사건이 이 세상에 전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2.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요 20:19)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떨고 있는 제자들을 향하여 예수께서는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축원하셨습니다. 그때서야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고 제자들은 “주님을 보고 기뻐하였다”고 복음서 기자는 증언하였습니다.(요 20:19)

예수의 기원 “평화가 있기를!”은 결코 제자들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닙니다. 유대 사회에서 사람 대우를 받지 못한 민중들, 소외 계층민들에게도 임하기를 바라는 기원이셨습니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최우선적인 복음은 ‘평화의 구현’입니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전쟁이 벌어져도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은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부유하고 힘센 사람들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살아남게 마련입니다.

3.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 20:21)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사람들이었으나 예수께서는 그들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복음 전파의 일선에 파송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불완전하나 그들을 보내어 주님의 일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된 것입니다. 유능한 사람, 믿음직스러운 사람만이 아니라, 무디고 믿음이 없어 보이는 변변치 않은 사람들을 예수는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붙들어 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의 이야기는 매우 값진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님의 일을 위하여 보낸 제자들, 그들은 제자단이었으나 인간적으로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믿음이 없고 무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만을 악한 세상에 보내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부활의 그리스도는 세상을 구원하시려다가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제자들을 보내면서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동행케 한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자의 기본자세에 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해 주면 사해질 것이요, 사해 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 20:23)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만이 우리를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시고, 부활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을 온전하게 하게 하십니다. 다른 것으로는 결단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자랑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약한 자들, 천하고 멸시받는 사람들을 택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아무도 자기를 자랑치 못하게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그것은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고전 1:29)”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 부여된 특권이 있습니다. “누구의 죄든지 사해 주면 사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선교를 한다는 것은 개선장군의 행진이 아닙니다. 수많은 대적자들의 비방과 능욕, 심지어 죽음의 위협까지 있는 것입니다. 선의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떤 때는 욕설이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거나, 벌이 내리기를 하나님께 탄원하고 싶은 사람, 어떤 경우엔 믿던 동지의 배신 행위자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겪는 문제가 ‘용서의 문제’입니다.

주님의 보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두 가지 은총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과 용서의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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