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은 목사

정수희 집사(군산중동교회)

순결의 신앙

목사님께서는 일제강점기 모진 고문과 협박에도 신사참배를 거부하셨습니다. 한국전쟁 시 공산 치하에서는 어머니와 동생, 아들을 비롯한 일가친척 23명이 순교 당하는 시련을 겪으셨지만,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다비다 선교회를 만들어 가해자 유가족들을 위로하셨습니다.

구국의 신앙

해방 이후 나라와 민중의 현실에 안타까워하시며 정읍애육원을 설립하시고, 서울신학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농촌벽지를 돌아다니시며 민족사상교육을 하셨고, 신문지국 두 곳을 만들어 어려운 신학생들의 재정을 도우셨습니다.

선교의 신앙

1949년 교회가 하나도 없던 고향 마을에 두암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1951년 군산중동교회를 개척하시어 부흥을 일으키시고 세 차례의 성전 건축을 하시며 38년을 섬기셨습니다. 은퇴 후에도 하늘나라 가시기까지 어민, 농민, 직장인, 장애우 선교에 힘쓰셨습니다.

사랑의 신앙

중동교회 개척 시 머무를 곳 없는 실향민들에게 교회를 숙소로 제공하셨고, 이후로도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를 목회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실천하셨습니다. 농아. 맹아 학교를 건립하여 장애우들에게 교육기회를 열어 주셨고, 교도소 선교를 통해 재소자들에게 복음과 사랑을 전하셨습니다.

청빈의 신앙

무통장, 무패물, 무토지 및 무주택의 4무(無) 원칙으로 사시며, 은퇴 후 퇴직금도 군산기독교센터 건립과 순교기념교회 두암교회 건축에 내놓으셨습니다. 소천하실 때조차 시신 기증을 통해 무소유로 삶을 맺으셨습니다.

강현재 집사(군산중동교회)

김용은 목사님의 교정선교 일평생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태복음 25장 35-36절)

내가 우석 김용은 목사님을 만나게 된 때는 목사님께서 교정선교에 헌신하신지 41년째 되는 1991년 11월이었다. 일순간의 실수로 장기수의 몸이 되어 옥중생활을 하게 된 나에게 목사님의 헌신적인 교정선교의 열정은 커다란 감동과 형언할 수 없는 은혜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렇게 우석 목사님과의 만남이 17년간 지속되는 동안 목사님의 교정선교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보고 들었던 목사님의 교정선교 60여 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한다.

4무(무토지, 무주택, 무통장, 무패물) 목사님으로 군산의 성자라 불리던 고 김용은 목사님께서는 백해무익인 재소자 선교를 그만두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인 갇힌 자를 돌아보라는 명령의 말씀에 순종하는 열정으로 일평생을 교정선교에 헌신하셨다.

내가 들었던 목사님의 선교 열정이 다음 말씀에 오롯이 묻어나 있다. “지금 시대는 옛날과 같지 않아 주린 자와 나그네가 별로 없지만 아직도 갇힌 자와 병든 자는 우리 주변에 많다”라며 갇힌 자를 위한 교정선교와 병원선교에도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여기서는 교정선교의 발자취만을 되짚어 보겠다.

목사님께서는 부모·형제와 일가친지들조차 돌아보지 않고 버리다시피 한 재소자들을 위하여 먼저는 예수님의 복음으로 영혼구원에 힘쓰면서 물질적으로도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기에 성탄 선물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최고로 좋은 것으로 마련하여 재소자들을 가족 이상으로 보호하며 사랑해 주셨다. <끝>

※ 다음 호부터 ‘추명순 전도사’에 대한 ‘서종표 목사의 연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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