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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16>교단과 지방회 내의 사조직들의 정치세력화를 우려한다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3.14 07:24
  • 호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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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교단과 지방회 내의 사조직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는 사조직이라면 참 유익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게 사조직입니다. 사실 목회를 하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때론 외롭고, 때론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며, 때론 탈진을 경험하기도 하는 게 목회인데 사조직을 통해 공급받으며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유익한 일이겠는지요?

문제는 사조직이 순수함을 잊고 변질되어 정치세력화할 때입니다. 교단의 경우 보통 규모가 큰 교회의 목회자들이 이런저런 모임을 만들어 교제하며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점차 정치 세력화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교단의 항존 부서들에 들어가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특정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은퇴하고 후임자를 구하게 되면 자신들과 가깝거나 잘 따르거나 협조가 잘 될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우려고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이런 일들은 실제로 발생하고 있으며 사조직과 상관없는 많은 목사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는데 정작 사조직을 움직이는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조직의 정치세력화 때문에 교단 내에 갈등구조가 생기고 분열의 조짐이 나타나곤 하는데 그러든 말든 내 실속 챙기겠다고 한다면 그들이 과연 하나님의 사람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지방회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규모가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들이 어떤 지방회에서는 10여 명이 똘똘 뭉치고, 어떤 지방회에서는 20여 명이 똘똘 뭉칩니다. 그 사조직의 목사들과 장로들의 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총회 대의원에 선출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총회 대의원이 마치 지방회 내의 영향력이나 인기투표라도 되는 듯이 여겨지는 모습들이 있는데 사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수월하게 그 인기(?)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 흐름에 반발하여 작은 교회들이 똘똘 뭉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저는 부흥회 인도 때문에 전국 교회들을 많이 둘러볼 수 있었기에 많은 일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작은 교회들은 장로가 없기 때문에 목사들이 조금 더 모여서 조직화되어야 정치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방회 내에 두 개의 사조직이 생기게 되고 서로 알력 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결국 정치적인 욕심 때문에 지방회의 하나 됨이 깨지게 됩니다.

차라리 사조직을 만들 것이면 그렇게 생긴 힘으로 지방회 내의 미자립교회 목사들을 후원하거나 함께 식사 대접하고 격려하는 자리라도 만드는 일을 하면 어떨까요? 서로 돈을 모아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거나 새로운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면 어떨까요? 그도 아니면 정기적으로 모여 지방회 혹은 총회를 위해 함께 회개하며 중보기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면 어떨까요? 물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문도 열어놓고요.

사실 그런 역할만 해도 많은 목사와 장로들에게 존경받게 될 것이고 영향력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영향력으로 내 자리를 만들기보다 역량이 있으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다른 목사들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면 지방회든 총회든 하나 될 수 있고 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문제는 욕심이죠. 욕심이 이런 것들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에 빠지게 하는 것이죠. 그것이 죄인데도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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