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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14)사례비가 60만 원이었는데 55만 원으로 깎였던 경험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2.22 08:34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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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예수비전성결교회)

신서교회에서 파트타임 전도사로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담임목사님이 저에게 구역을 맡아서 인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2구역을 맡겨주셨습니다. 한 구역은 이성실 권사님이 계신 구역이었고 다른 한 구역은 박덕자 권사님이 계신 구역이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구역 예배를 인도할 수 없기에 이틀에 걸쳐 구역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두 구역 모두 우리 집에서 먼 거리에 있었기에 차로 한참을 가야 했습니다.

저는 열정을 가지고 구역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파트타임 전도사가 무슨 구역까지 맡아서 해야 하느냐는 식의 불평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평생의 꿈이었는데 가정마다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할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이 일이 후에 저에게 축복으로 다가올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맡은 기관은 청년회(안드레)였습니다. 토요일에 청년 예배라고 해서 모인 청년은 둘뿐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사역했습니다. 청년 예배 설교할 때마다 얼마나 온 힘을 다했는데 와이셔츠가 흠뻑 젖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한 청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설교 메시지를 통해서도 은혜를 받았지만 제 옷이 땀으로 젖는 것을 보면서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청년회는 차츰 성장하기 시작했고 1년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16명 정도가 토요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역은 또 늘었습니다. 오전 예배 후 중등부, 고등부, 다니엘(젊은 청년), 안드레(나이 든 청년) 등 네 부서가 모여 찬양을 드리고 기도하는 시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에게 말씀을 전해달라는 요청에 들어왔고 저는 매 주일 그 모임에서 설교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갑자기 그 모임을 없애버리기 전까지 저는 계속 설교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담임목사님이 저에게 매일 교회에 출근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파트타임 전도사인데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지 않았습니다. 또한 “매일 출근하면 이제 전임 사역자가 되는 것이니 사례비도 올려주는 겁니까?”하고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담임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여 매일 출근했습니다. 9시까지 출근하는 시간이라면 8시까지 출근해서 교회당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쓰레기가 있으면 청소한 후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해 사무총회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 당시 제 사례비는 60만 원이었는데 그 돈으로는 우리 가족이 생활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매일 출근까지 하니 사례비를 올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 사례비가 6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깎여있었습니다. 재정을 보시는 장로님이 제게 와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담임목사님이 그렇게 하신 것이었습니다(담임목사님은 후와 교단에서 제명당하심).

순간적으로 마음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로 교회를 사임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서 그런 일로 내가 맡은 사역들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돈 때문에 사역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격하여 사역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후 사례비 건과 전혀 상관없는 다른 이유로 인해 그 교회를 사임하고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개척한 교회가 지금 제가 사역하고 있는 예수비전성결교회입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불합리한 일들을 많이 겪은 신서교회에서 사역이었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게 사역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주신 사랑과 은혜를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것도 감히 희생이니 헌신이니 하는 단어로 포장할 수 없습니다. 그저 주님의 은혜에 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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