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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2.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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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성 얘기를 많이 한다. 기능인보다는 인성이 좋은 사람!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주장 손흥민이 저녁식사 단합대회로 선수들의 해이해진 멘탈을 잡고 필승 의지를 다지고자 했는데, 이강인 등을 주축으로 한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끝내자마자 탁구하겠다며 탁구장으로 내려가 서로 다투다 벌린 난투극 등으로 인해 단합이 깨진 한국팀이 요르단에 0대2로 패한 것은 당연하다. 

지난달 언론인터뷰에서 손웅정 감독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고 했던 발언이 회자되었다.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손흥민이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을 때도 아직 월드 클라스는 아니라고 했던 것은 ‘자만심이 생겨 선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까 염려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평소 “오만은 사람이 죽은 뒤 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관에 들어온다”며 아들이 끊임없이 축구 기본기 훈련에 매달리게 했다. 

손흥민은 패색이 짙었던 팀을 두 번이나 게임 종료 전에 다시 일어서게 하는 에너지를 불어넣는 리더였다. 거친 태클, 고의로 시간 끌기, 온갖 지저분한 상대방의 스포츠 매너 앞에도 평소 본인이 해오던 자신의 훈련, 자신과의 싸움을 묵묵히 싸웠다. 여러 가지 공격 옵션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기 몸을 내던지는 살신성인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그의 헌신은 대단했다. 2m가 넘는 장신들의 문전 앞에서 거의 불가능한 엄청난 득점(프리킥)을 하고도 교만하지 않고 벤치의 선수들을 높였고, 경기 후 패배한 상대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위로했던 그는 “나라를 위하여 뛰는 선수(국가대표)에게 힘들다는 것은 핑계”라고 했다. 

결국은 인성의 문제다. 이강인은 두각을 나타낸 축구선수로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그런데 이강인의 인성을 문제 삼으며 이강인의 국가대표팀 선발 제외를 주장하는 이들이 많고, 이강인이 속한 PSG(파리생제르망)도 시끄럽다고 한다. 이강인 영입 후 이강인 유니폼이 지난달 가장 많이 팔렸는데, 온라인 중고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PSG가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다 보류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인성을 중요시하는 세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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