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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로 읽는 구약성경 메시지(2)거룩의 영향력을 드러내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1.24 21:29
  • 호수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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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목사(기성 임마누엘교회)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는 말이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뚜렷한 경계선이 없는 듯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을는지는 몰라도 명확한 선이 있는데 그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레위기 8장에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위임 받은 후 9장에서는 하나님께 첫 제사가 드려집니다. 이때 사용된 불은 인위적인 불이 아니었습니다. 9장 24절에 의하면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 위로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고 한 것을 보면 이 불은 하나님의 불이었습니다. 아론이 이미 번제와 화목제를 마쳤다는 점을 생각할 때 과연 이 불이 첫 번째 제사 때 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번제를 드릴 때 제물이 한 번에 다 태워지는 것이 아니라 타다 불이 점점 약해지면서 제물이 2/3 정도가 그대로 남겨집니다. 이때 타지 않은 제물을 마저 다 태우기 위해서 ‘올리브유’를 통째로 붓게 되는데 이것을 ‘전제’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제사는 완성됩니다. 따라서 9장 24절에 하나님의 불이 나와 제물을 사른 것은 첫 번째 제사 때 있었던 일이었다고 보는 것도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제사장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번제단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미드라쉬에 의하면 성소에서 사용되는 모든 불은 반드시 번제단의 숯을 취해서 가져가게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번제단의 불을 사용하여 성소의 ‘분향단’과 ‘일곱등잔’에 불을 피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것을 무시한 채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않은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다가 죽었던 것입니다(레 10:1~2). 물론 나답과 아비후가 사용했던 불의 출처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 출처와 상관없이 나답과 아비후는 “불이면 다 같은 불이지 꼭 번제단의 불을 가져와야 하나?”라는 마음을 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불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임의대로 얻을 불을 사용하여 성소에서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가 눈에 보이는 기준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거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준이 무엇이냐”입니다. 같은 일을 당하고도 어떤 사람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부나 명예를 중요시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건강을 중요시 여기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의 가치관 다시 말하면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습관이 있습니다. 무수한 자신의 기준으로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습관입니다. 세상에서는 내가 기준이 되라고 유혹하고 세뇌합니다. 사단이 에덴동산에 찾아왔을 때 사탄의 유혹 목적은 기준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기준 삼지 말고, 네 자신이 기준이 되라는 말입니다. 기준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유일했는데 에덴동산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입니다. 악이나 죄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자기 기준입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판단하고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으로 사람을 대하며 평가하며 그 기준으로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불은 안된다고 기준을 세웠습니다만, 나답과 아비후는 이 불이나 그 불이나 다 똑같다고 하는 자신이 세운 기준을 앞세우다가 죽은 자들입니다. 믿음을 회복했다는 것은 자기 기준으로 살던 인생이 ‘자기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고 하는 것은 영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최고의 가치 기준을 내가 아닌 예수님의 삶과 말씀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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