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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128)시가서의 신학적 구조와 그 내용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2.27 23:03
  • 호수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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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1) 평행법(平行法 : Parallelism)

평행법이란, 히브리 시의 운율 양식에서 ‘구절체 간의 평행법’(Parallelism of Clauses : Parallelism membrorum), 혹은 단순히 ‘평행법’(Parallelism)이라 하는 형태(form)와 의미(sense)의 조화를 이루는 대칭(Symmetry)을 말한다. 즉, 하나의 사상을 표현함에 구절 간에서 의미와 음률의 평행을 이뤄 나타낸다는 것이다. 즉, 사상의 진동(thought-rhythm)과 음률의 진동이 나타난다. 그러나, 히브리 시에서는 의미의 평행이 음률의 평행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 17~18세기 기독교 학자들은 대개 고전적 시의 표현을 가지고 히브리 음절 형식을 연구하려고 애를 썼다. 이 분야의 개척자의 역할을 한 사람은 18세기의 로버트 로트(Robert Lowth : 1710~1787)이다. 로트(Robert Lowth)가 1753년 옥스포드 대학에서 히브리 시문학에 관한 강연(Lectures on the Sacred Poetry of the Hebrews)의 제19회 강의부터 강의한 내용(De sacra Poesi Hebraeorum Praelectiones Academical Oxonii habitae, 1753)에서 히브리 시 평행법을 학술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히브리 시의 평행법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a. 동의적 평행법(同意的 平行法 : The Synonymous Parallelism)

첫째의 줄에 표현된 사상이나 내용이 동일한 의미를 가진 말로 둘째 줄에 반복되어 평행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시편 15편 1절 “야웨여, 주의 장막에 유할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거할 자 누구오니까”에서 주의 장막 : 유할 자 누구=주의 성산 : 거할 자 누구로 실제 내용은 같은 의미이나, 강조를 위해 거의 비슷한 다른 말로 바꿔놓고 있다. 하여튼 모두가 야웨의 전을 떠나지 않고 거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시 83 : 14, 21 : 1, 사 1 : 3).

b. 반의적 평행법(反意的 平行法 : The Antithetic Parallelism)

첫째 구절의 사상에 다음 구절이 대립되어 나오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첫 구절체는 긍정적이고 둘째는 부정적으로 표현되어 반립(反立)되는 평행법을 말한다, 시편 1편 6절 “의인의 길은 야웨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에서 길은 같은 것이나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로 긍정과 부정적 의미로 반립되고, 그 결과로서 의인의 길은 야웨께서 인정하시는 축복과 번영을 암시하는 반면에, 악인의 길은 저주와 심판으로 망한다는 두 가지의 길이 확실하게 드러난다(38 : 12-13, 90 : 6, 118 : 10-13).

c. 종합적 평행법(綜合的 平行法 : The Synthetic Parallelism)

이 평행법은 사상의 반복이나 반립으로 평행되는 것이 아니라, 첫 구절의 내용이 원인 혹은 전제가 되고, 다음 구절체에서는 결과 혹은 완결을 나타내 사상을 확장시킨다. 논리적 연속으로 하나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시편 1편 1-2절 “복 있는 자는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고(a),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b),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c), 오직 야웨의 율법을 즐거워하여(d),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e)”에서 a에서 e까지 논리적 연속으로 ‘복 있는 자’라는 사상을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a에서 c까지는 동의적 평행을, d와 e도 동의적 평행을 이루고 있고, 전체적으로 a-c와 d-e는 서로 반의적 평행을 이룬다. a-c는 b가 a를, c가 a와 b를 보충해 나가고, e는 d를 보충하여 전체를 통해 하나의 사상을 확장시켜 나간다. 종합적 평행법의 예는 시 1 : 3, 2 : 3, 3 : 7, 4 : 1, 18 : 6, 27 : 3, 91 : 5-6, 93 : 3-4편 등을 특별히 들 수 있다. 미국의 유니온 신학교의 브릭스(C.A. Briggs) 교수는 Lowth의 3가지에 상징적 평행법(The Emblematic Parallelism ; 시 42 : 1, 103 : 11-13), 계단적 평행법(Stairlike Parallelism ; 시 25 : 1-7, 29 : 1f), 그리고 내성적(內省的) 평행법(Introverted Parallelism ; 시 6 : 8-10, 30 : 9-11, 34 : 16-22)을 첨가했다.

 2) 히브리 시의 운(韻 : Rhyme)

시(詩)에는 율동적 성격의 표현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와 산문과의 구별은 율동적 표현인 운(韻)에 달렸다. 히브리 시에도 다음의 3가지 운이 분명히 나타난다.

a. 두운(頭韻 : Alliteration)

시가의 절을 구성하는 각행(各行)의 처음에 자모(子母)를 같게 하여 운을 붙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같은 말이나 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시편 13편 1-3절을 보면 Adh-ana가 반복된다. 두 번째로, 히브리어의 알파벳 자모(子母)의 순서대로 시작하는 경우(Acrostic Psalms)가 있다. 시편에서는 히브리어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초두(初頭)에 자모(字母)를 두어 시를 지은 것이 많다. 시편 중에 이 Acrostic Psalms에 속하는 시들은 9-10편, 25편, 34편, 145편이 있고, 자모가 완전히 순서대로 나오는 것으로는 37, 111, 112, 119편 등이다. 그 중에서도 119편은 가장 기교적 작품으로 각 자모를 가지고 8행식(8절씩) 시를 지어서 히브리어 알파벳의 22자를 전부 초두에 8행을 두니 22×8=176절의 장문(長文) 시가 되었다. 이런 것을 보면 히브리 시인들이 시를 지을 때 문학적 형식을 무시하고 아무렇게 쓴 것이 아니라, 훌륭한 시가(詩歌)를 쓰기 위해 아름다운 시형(詩型)을 찾으려 애썼다.

b. 각운(脚韻 : Rhyme)

귀글의 줄 끝에 다는 운으로 히브리어 인칭 접미어 이(ee) 오(o) 아(a)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발전되었다. 예를 들면, 45편은 거의 모두가 Kha로 끝나는 각운으로 되어 있다.

c. 반복운(反復韻 : Refrain)

후렴운(後斂韻)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의미의 노래 부른 후에 이미 부른 그 노래의 부분을 다시 부르던가, 어느 단어를 노래에 맞게 후렴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편 29편은 ‘야웨의 목소리’가 계속 반복되고, 136편은 전체 26절 중에 매 절에 후렴운(Ki-leolam Hasedo! : 대저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나이다)이 반복되어 26회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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