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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123)에스더서 신학적 구조와 특색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0.26 22:22
  • 호수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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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 씨흐름 존속(存續)의 신학적 특색 : 구약성서의 대부분의 책들과 다르게 에스더서는 거룩한 땅(the Holy Land)의 지경 밖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거기에는 성전을 방어하거나 언약의 땅에서의 구속이라는 희망도 없다. 대신에 그것은 흩어진 유대인(디아스포라)의 책 자체라고 유대인들은 생각한다. 에스더서의 가장 깊은 메시지는 이방인들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도우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실과 더불어 하나님의 구원사에 거룩한 씨흐름의 존속을 위해 구체적으로 개입하신다는 것이다. 여인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향한 아담으로부터 계속된 거룩한 씨흐름이 뱀 후손의 끈질긴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단없이 계속 이어져 갈 수 있도록 궁극적 승리를 가져온다(창 3 : 15)는 구약성서의 구원사 구도가 깊게 그려져 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ebah : 증오)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여기에 의하면, 여자와 뱀과의 증오,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과의 증오, 여자의 후손과 뱀과의 증오가 연결되어 결국 하나님의 구원사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구원사의 한 단면이 지금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에스더서에서 이 증오가 양자간에 가로놓인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대립적 구조로 전개된다.

1) 와스디라는 폐위되는 여인과 에스더라는 영광스레 간택되는 여인(구조 반복), 2) 에서 계통의 아말렉 자손 하만과 야곱 계통의 유다 족속의 모르드개(서로 증오함), 3) 이방인인 페르시아 내 반유대주의자와 하나님의 백성 유다인들(서로 증오함), 4) 부림절을 통한 이방인 패배와 유다인 자손들의 승리(서로 증오함)

■ 해석의 다양성(多樣性) : 이처럼 복잡한 성격을 가진 구조이기 때문에 에스더서는 단 한가지의 해석 기준으로 볼 수 없는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에스더서는 문학적 해석이라는 단순 수준에서 본다면, 다음의 세 가지의 기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1) 표면적 기준 : 이는 에스더서에 전개되는 이야기를 외적인 사건 그대로 이해하되, 유대인의 부림절의 원인론적 설명으로 절기에 대한 전기적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이다. 하만과 모르드개의 갈등, 유다인들을 학살하려는 음모와 에스더의 치밀한 대처, 아하수에로 왕의 이해와 결단의 전환에 의한 유다인들의 승리를 기념하는 유다인들의 절기로 지키게 되고 계속해서 준수할 것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입장이다. 즉 에스더서는 유대인의 절기인 부림절(The Feast of Purim)의 기원과 의의, 그리고 그 내용과 준수에 대해 설명해 주기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이해하는 단계이다.

2) 인간적 기준 : 이는 인간들이 주도적으로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행동하여 실패의 결과를, 그리고 승리의 축제를 가져오는 실패와 승리의 이야기로 보는 단계이다. 그래서 에스더서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을 감추고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3) 종교적 기준 : 이는 에스더서의 사건 전개를 단순하게 역사 사건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요소들을 찾아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출애굽 사건을 단순한 이집트에서의 이스라엘 탈출 사건으로 보는 것보다도, 창세기 15장에서 미리 약속된 아브라함 계약의 성취로서,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하나님의 구원사를 위대하게 이루심으로 보는 것처럼, 에스더서에서 유다인들의 역전적 승리를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개입하시는 구원 사건으로 설명하는 단계이다. 그래서 에스더서가 출애굽을 모델로 해서 기록된 책이라 보는 이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분명히 에스더서 기록의 영적인 깊은 목적은, 구약성서 전체의 흐름인 메시아를 향한 대망을 따르고 있다고 본다. 즉, 여인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향한 씨흐름의 한 과정에서 결정적 단절의 위기에 직면하여 오히려 대역전승으로 구원사가 완벽하게-아담에서 시작하여 아브라함에서 유다로, 다윗으로, 스룹바벨을 거쳐서 예수에게 이르는 중단 없는 구원사가-계속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에스더서는 이 다양한 해석을 해야 하는 특성을 가진다. 사실 에스더서는 상당히 많은 신학적 의미들을 감추어 둔 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만드는 특성이 있다. 왜냐하면, 에스더서는 본래 그 저자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7. 부림절

부림절의 의의는 에스더 9장 24절부터 28절에 나타나며 유다인이 죽을 뻔했을 때, 에스더란 유다 여인을 통해 하나님이 구출하고 유다인의 원수를 갚았다는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 축제는 아달월(유월절 전달), 즉 12월 14일과 15일에 지키고 실제로, 옛 유다인들이 구원받은 날인 13일에는 금식으로 준비했다.

축제 기간에는 회당에서 에스더서를 읽고, 후대에는 먹고 마시는 날로 이웃끼리 음식을 나눠 먹고 선물을 교환하고 불쌍한 사람을 돕는 날이 되었다. 한편 시가 행진도 했고, 하만의 인형을 불사르고 마지막 오락 시간으로 끝나는 어찌 보면 비종교적 절기였다. 그러나, 부림절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에 대한 사상이 철저했다.

8. 에스더서의 신학

에스더서는 단순히 유대 민족주의를 대변하거나, 부림절이라는 유대인 절기의 기원을 설명해주는 책으로만 볼 수 없는 중요한 신학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 이는 씨신학적 깊은 섭리를 간직한 책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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