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도종환은 ‘단풍 드는 날’이란 시에서“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정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고 노래했다. 자연은 소중한 것을 버려야 할 때를 안다. 그런데 사람은 아낌없이 던져야 할 때를 잘 모른다. 알아도 잘 실천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한다.

행복의 가장 큰 적은 비교하는 것이다. 늘 비교하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주부는 자기 아이가 친구들에게 뒤지면 견딜 수가 없었다. 아이가 학년 초 시험에서 전 과목 100점을 받았다. 시험을 치르고 오는 아이에게 엄마가 물었다. “오늘 몇 점 맞았어?” “100점이요.” “앞집 영식이는?” “90점이요.” 잘했다고 엄마가 칭찬해 줄줄 알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는 다시 질문했다. “오늘 시험에 몇 명이나 100점 맞았어?” 단순한 100점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유일한 100점이 돼야 했다. “몰라요.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것도 몰라. 시험이 쉬웠겠지?”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말했다. “아니 100점이면 됐지 뭘 더 바래.” “그러니까 당신도 그 모양이에요. 앞집 남자 보세요. 부장이지, 돈도 잘 벌어오지요. 인간성도 좋지요. 아이들 교육에 신경 써주지요. 당신은 그러니까 안 돼요.”

불행해지는 확실한 방법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멀어진다.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지고, 자신보다 낮은 사람과 비교하며 우월감으로 교만해진다. 비교의 눈, 비교 프레임의 함정에 빠지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C.S.루이스는 “비교는 사탄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사탄은 사람의 행복을 파괴하기 위해 ‘비교’라는 무기로 공격해 온다. 한 경건한 수도사를 타락시키기 위해 사탄들이 전략을 논의했다. 수도사에게 커다란 금덩이를 보여주었고, 아름다운 여인을 보내도 수도사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결국 사탄의 두목이 나서서 수도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조금 전, 당신의 친구가 알렉산드리아 감독이 됐다는 소식이요.” 수도사가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먼저 비교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꽃은 색깔과 향기, 모양, 크기로 비교하지 않는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산골에서도 꽃은 꽃으로 당당하게 서 있지 않는가. 아무리 작은 들꽃도 초라하지 않다.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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