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열 장로(기성 증경부총회장, 기성 평신도대학원장, 정읍성결교회 원로)

목회자나 교회의 지도자들이 성도들의 신앙심 앙양을 위한 교육 훈련으로 헌신, 봉사, 충성, 순종, 하라는 말을 흔히 강조한다. 이것은 신앙 생활하는 성도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신앙 자세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것을 논외로 하고 성도는 교회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논 하고자 한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에스겔 3: 17)고 명령하고 있다.

또한 에스겔 33:7절에서도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 할 지어다” 라고 하였다. 파수꾼의 사전적 의미는 경계하여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 또는 어떤 일을 한눈팔지 아니하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하나님이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세우신 목적은 분명하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범죄 하는 이스라엘 족속들을 깨우치고 경고하는 임무에 성실하게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들을 범죄와 악인의 길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의 생명을 보전시키기 위해서이다.

신앙인들이 죄악의 길을 떠나고 벗어나야 하는 것은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는 길이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죄악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셨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여전히 자기의 죄상을 회개하여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하나님이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세워 깨우치고 경고하는 대상에 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자유롭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그 길에서 떠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회개하고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파수꾼의 또 다른 의미는 에스겔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파수꾼의 임무가 주어졌다면, 오늘날 교회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영광에 반하는 일을 경계하여 지키는 사람으로서 파수꾼의 역할과 가치가 있다. 성도들이 교회에서 임직을 맡는 것은 교회의 파수꾼으로 세움을 받는바와 다름없다. 이러한 파수꾼은 임무와 사명감에 투철하고 충실해야 한다. 파수꾼이 맡은 일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적당하게 그 일을 수행함으로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 할 수 없게 된다. 일반 성도나 임직자는 교회 안에서 적당하게 일을 하는 일꾼들이 아니라 교회가 더 부흥하고 발전하는 일에 최선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경계근무 하는 파수꾼이 잠들어 있으면 그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없다. 눈을 부릅뜨고 맡은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 이처럼 교회의 임직자들은 영적으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담임교역자님의 목회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적극인 기도와 물심양면으로 협력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파수꾼은 건강해야 한다. 여기서 건강은 육신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영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파수꾼이 영적으로 병들어 있으면 교회 안에서 주어진 임무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혹여 주어진 임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성실하게 수행 할 수 없다. 이렇게 됨으로서 오히려 담임목회자의 목회에 걸림돌이 되고 방해만 될 수 있다. 파수꾼은 위험한 사태에 적시적절하게 경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범죄자가 경계구역을 은밀하게 침범해오는 것을 예방하고 제어하는 것은 파수꾼의 임무이고 사명이다. 그럼에도 파수꾼이 자신의 임무와 사명감을 망각하고 방심하면 교회 안에 사탄이 어느새 침범하게 되고 담임목회자의 목회가 제대로 될 수 없는바와 다름없다. 교회가 어려 울 때 적시적소에서 성도들의 모범이 되어 리더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신앙생활을 잘못하는 성도를 권면으로 경고하며 깨우치게 할 때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되어지는 것이다. 에스겔이 하나님을 대신해서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경고로 깨우치게 하였던 것처럼 성도들은 교회의 파수꾼으로서 그 역할을 성실하게 잘 감당하는 일꾼 중에 일꾼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파수꾼 본질의 가치는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며 부흥 할 수 있다. 필자는 장로임직 37여년 마치고 지난 4월에 정년 은퇴하였다. 그러나 교회의 파수꾼으로서 충실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부끄럽기만 하다. 나름의 파수꾼의 역할로 담임목사님 목회에 협력하고자 노력을 한다고 하였지만, 그 가치의 평가에서는 아쉬움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만을 바라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님만을 바라보아 아쉬움과 후회가 없는 진정한 파수꾼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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