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사(기성 예수비전교회)

교회가 세상보다 깨끗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고 예수님의 몸이 세상보다 더러운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교회가 세상보다 더 더럽거나 세상만큼 더러운 모습이라면 세상은 교회를 보면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고 예수님을 발견하더라도 왜곡되고 비뚤어진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목회자이든지 성도든지 간에 자신이 그처럼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보다 더 큰 비극은 없을 것인데 그런 인식조차 없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스스로는 교회의 목회자요 장로라는 중직자로서 자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그런 사람들을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세례 요한의 외침이 생각납니다.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마 3:7~10).”

이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교단의 금권 선거입니다. 금권 선거는 세상에서도 불법으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처벌이 강력합니다. 구청장,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 등에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금권 선거한 것이 드러나면 물러나야 합니다. 감옥살이를 해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이렇게 악하게 취급하는 금권 선거가 교단에서 자행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죄악입니다.

나병(문둥병)의 큰 문제는 통증을 못 느낀다는 것이라더군요. 통증을 느껴야 조심도 하고 관리도 할 텐데 통증을 못 느끼니 몸이 더 망가져 가는 것이죠. 영적으로 나병(문둥병)에 걸려서 죄악을 아파해야 하는데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몸이 썩어서 죽어가듯 영혼이 썩어서 죽어 가는데 인식도 못하니 육신의 나병(문둥병)보다 더 심각한 상태이고요.

돈을 써서라도 총회장(감독 회장)이 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교단 개혁이요? 아니 스스로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개혁한다는 것인가요? 금권 선거에 사용된 돈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설마 성도들이 피땀 흘려 일해서 번 돈으로 하나님께 헌금을 드렸는데 그 헌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는데 설마 아니겠지요?

명예와 권력을 얻는 대신 거룩을 잃어버리면 마이너스 장사입니다. 아부꾼들의 사탕발림 소리를 듣는 대신 주님의 책망을 받으면 엄청난 손해입니다. 1~2년의 사라질 영광을 위해 영원한 상급을 탕진하는 것은 정말 미련함의 극치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소수의 사람들 말고 누가 그렇게 총회장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중에는 정말 성결하게 선거를 치른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귀하게 생각합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금권 선거를 치른 당사자라면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처벌받는 범죄를 가지고 한국교회를 더럽힌 죄를 회개하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세례 요한의 경고가 그 분에게도 해당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두려운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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