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기성 목사, 조종남 박사

필자는 1974년 3월에 가슴 설레며 서울 아현동 서울신학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때 서울신학대학교 제4대 학장이 조종남 박사님이셨다. 그 당시 필자는 형편이 여의찮아 학비 마련을 위해서 재정관리실(실장 이기홍 목사)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학교 일을 하게 되었다. 1974년 특별히 캠퍼스를 서울 아현동에서 부천 소사로 이전하게 되었다. 그때 캠퍼스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서 조종남 학장님은 미국으로 모금하러 다니셨고 필자는 버스를 타고 전국교회를 투어 하면서 기금 마련하는 일을 하였다. 학교에서는 3학점 필수과목으로 조종남 박사님의 웨슬리 강의를 듣게 되었다.

조종남 박사님은 외모도 멋지셨지만, 강의도 너무 멋지게 잘해주시고 특별히 영어 실력은 외국인 이상으로 유창하셨기에 필자는 조 박사님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웨슬리의 강의를 들으면서 세계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천재가 1738년 5월 24일 저녁 8시 45분경 올더스케잇에서 불타는 성령을 체험한 뒤 강단권을 빼앗기면서도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고 외치면서 윤락촌과 광산촌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매주 금요일마다 교도소에 가서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소외되고 눌린 자들을 섬기다가 죽기 5일 전까지 전도하다가 88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내 가슴이 뜨거워졌고 크게 감동되었다. “나도 웨슬리처럼 불타는 성령을 체험하였으니 이제부터는 웨슬리의 지성을 본받아 웨슬리 같은 지도자가 되어야겠다”라고 결단하였다.

그 후 필자는 1981년 3월에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때에는 조종남 박사님이 대학원장을 맡고 계셨었다. 조종남 박사님을 존경하며 웨슬리를 본받는다는 일념에서 석사논문을 이론 신학에서 “웨슬리의 설교”에 대한 논문을 조종남 박사님의 지도하에 쓰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종남 박사님께서 나에게 말씀해주셨다. “미스터 양 너에게 천사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기뻐하라”고 하셨다. 그 후 대학원 성적장학금 20만 원을 받게 되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던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지난 3월 31일 필자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제14대 대표회장 겸 국제대회 대회장 취임식에 오셔서 “양 목사가 네가 대표회장이 되니 너무 기쁘다. 양 목사가 대표회장 오래오래 하면 참 좋겠다. 내가 너무 기분이 좋다.” 하시면서 그렇게 해맑게 웃으시며 기뻐하시는 모습은 천사의 빛나는 얼굴이셨습니다.

지난 5월 17일~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5차 세계 웨슬리던 국제대회도 오셔서 제일 앞자리에 앉으시고 항상 행사 때마다 제일 앞자리에 앉으시는 모습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본받을 사표라고 생각되었다.

한국성결교회(Holiness Church )가 해외에서는 오해받기도 했지만 조종남 박사님께서 영어로 ‘Evangelical Holiness Church’로 명명하시게 되면서부터 성결교회 위상은 세계적인 교회로 격상된 것은 조종남 박사님의 크나큰 공로 이기도 한 것이다. 

오늘의 서울신학대학교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대학교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성결교회의 위상이 세계적인 지위에 오르게 된 것도 한국교회의 세계적인 거목이신 웨슬리 신학의 레전드 조종남 박사님 덕분이다. 필자에게는 아버지 같은 스승님으로 지도하고 이끌어 주셨기에 49년 동안 오직 웨슬리를 본받기 위해 달려올 수 있었다.

2023년 8월20일 이른 아침 조 박사님이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면서 큰 산이 무너지듯이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린도전서 4장 15절). ‘아멘’.

예수 안에서 아비 같은 스승으로 서울신학대학교를 크게 세워주시고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신 위대한 스승 조종남 박사님, 왜소한 한국성결교회를 세계적인 복음주의 교회로 드높여 주셨고 장로교와 쌍벽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 웨슬리언 6개 교단과 대학들이 한마음으로 연합하며 하나 되게 만들어 주셨기에 영원히 추앙하며 존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서울신학대학교 발전과 성결교의 부흥과 세계 웨슬리언 교회의 발전을 위해 웨슬리운동에 더욱 힘써 매진하겠습니다. 아버지같이 인자하신 우리의 스승이시여 부디 천국에서 편히 안식하시다 주님 재림하시는 그날 존 웨슬리 선생님과 웨슬리언 형제들이 다 함께 즐겁게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흠모합니다. 이 세상 끝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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