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 목사(기성 진주중앙교회 원로)

도마는 누구인가?

3. 제자 도마

예수님 당시의 보통 사람들은 글을 배우지 않았기에 주님의 제자들도 부름을 받았을 때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이들을 보고 “본래 학문 없는 범인”(행 4:13)이라고 불렀고 대부분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대부분 사람은 어린 자녀들에게 토-라를 암송하게 하였고 유대교의 종교의식을 가르치다가 조금 자라면 유대인의 집회소인 회당(會堂, Synagogue)으로 보내 랍비들로부터 하나님의 말씀과 유대교의 전통의식을 배우게 하였다. 여기서 아이들은 글을 배우고 학문을 익혔지만, 이것도 생업이 어려운 가정은 힘든 일이었으며 잠깐 다니며 배운 것을 의지하여 일생을 그것을 믿고 따르면서 살았다. 예수님의 가정도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도마도 그렇게 여러 형제 속에서 부대끼면서 살았을 것이다.

예수님의 가정은 목수인 요셉의 가업을 예수님이 이어갔을 것이다. 요셉은 여러 자녀를 낳았는데 후일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이 된 야고보와 요셉, 쌍둥이 형제인 유다와 시몬 그리고 누이들이 있었다.(마 13:55, 막 6:3) 그 후 요셉은 어떤 연고로 그의 가정에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였을 때 온 가족이 총동원되어 예수님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때 거기에는 요셉이 없었음을 보아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보인다.

(막 3:31)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마 12:46, 눅 8:19)

또 예수님의 가족을 소개한 곳을 보면 예수님을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막 6:3) 라고 했고 마태는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마 13:55)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당시의 사람들은 이 요셉의 가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라는 말 속에서 예수의 아버지 요셉은 목수였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었으며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라는 말은 예수도 목수였음을 나타낸다. 또한, 여기에 요셉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음은 벌써 세상 떠난 사람인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기에 예수는 아버지였던 요셉이 돌아가시고 난 후 대를 이어 목수의 일을 하면서 가정을 책임지고 있었을 것이고 동생들이 자라면서 맏형인 예수를 따라 생활전선에 나가서 일하면서 형에게 기술을 익히고 배웠을 것이다. 여러 형제가 생활전선으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쌍둥이였던 유다도 어린 나이이지만 함께 기술을 익히면서 일을 도왔으리라 생각된다. 젊고 패기가 가득한 예수와 그 형제들도 나가 일을 했을 것이고 어려운 가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일터에서 당연히 동생들도 참석하여 기술을 습득하였을 것이며 함께 일하므로 그들은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으로 이사를 할 만큼 가세가 좋아졌을 것이다.

주전 1세기를 전후하여 유대 사회는 안정된 듯하였지만, 로마의 통치하에서 새로운 영적 지도자들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들은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했던 엘리야가 나타나(말4:5) 새로운 세상을 열고 여러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구원되기를 소원하고 있었다. 이럴 때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마 3:3) 낙타털옷을 입고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광야에 거주하면서 거침없이 외쳐대는 기이한 모습의 한 청년이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은 그 이상한 청년을 만나기 위해 광야로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를 보자 사람들은 그가 분명 선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바라고 소원하던 그 선지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야로 몰려나갔다. 요한은 자신에게 찾아온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세례 요한이라고 불렀다. 갑자기 나타난 세례 요한의 외침과 그의 행함은 조금도 거침이 없었고 그의 책망은 너무나 충격적이라 누구도 저지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메시지였다. 이런 요한의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 퍼지기 시작하니 사람들은 연일 광야로 나와 세례를 받곤 하였다.

이 소문을 듣고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냐고 궁금증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백성들 앞에서 백성들을 위한다면서 위선과 거짓으로 점철된 바리새인들과 유다의 지도자라고 자부하고 있는 사두개인들이었다. 세례 요한은 이들이 오는 것을 보자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마3:7-10)

요한의 책망은 너무나 놀라운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런 세례요한에게 와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세례 요한은 거침없이 말하기를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고 하였으며, 세리들이 와서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말하면,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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