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이며 기독교 작가인 A. J. 크로닌이 가난한 이웃을 위해 광산촌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오지 그 열악한 병원에 억울한 일로 오해를 받아 믿음이 좋은 한 간호사가 들어왔는데, 낮은 급료를 받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늘 기쁘게, 정성을 다해 밤늦게까지 환자들을 돌보며 간호했다. 하루는 크로닌 박사가 안쓰러워 간호사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이곳에서 당신이 지닌 능력과 가치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억울하지 않나요?” 이때 간호사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제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하나님이 알고 계신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나요?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해요? 그분이 알고 계시고, 함께 해주시면 돼요. 선생님, 저는 그냥 제가 살아있고, 그분과 함께 있음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크로닌은 이 말에 큰 감동을 받고 참 신앙인이 되어 주님을 위해 일생 헌신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세상의 칭찬이나 보상보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인정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이 참신앙 아닐까.

교회 취임식이나 임직예식에 가보면, 축사나 격려사, 권면 순서는 큰 교회 일수록 증경ㅇ회장이나 유명인사(?)들이 도맡는다. 왜냐면 그래야 행사의 격이 올라가고, 축하받는 사람의 격(수준?)에도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조그만 개척교회급 목사가 축사나 권면순서 맡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영양가 없는 얘기나 늘어놓는 경력자들보다는 훨씬 알찬 내용으로 그 교회에 도움을 줄 능력자(?)가 많을 텐데도 말이다. 무명용사가 어디에 감히 명함이나 내놓겠는가. 물론 유명인들은 그 나름대로 쓰임 받고 있겠지만, 여기저기 숨겨져서 눈물겹도록 성실하게 충성하는 이들이 사실은 더 많다.

아프리카에서 25년 사역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하는 미국 선교사 부부가 있었다. 지치고, 힘들고, 건강도 무너지고, 보장된 미래도 없었다. 그들이 지친 모습으로 배를 타고 귀국하는데, 그 배에 아프리카 사냥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타고 있었다. 배가 항구에 도착하자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선교사 부부를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배에서 내리면서, 선교사가 불평했다. “우린 선교지에서 수십 년 동안 생명을 다해 사역했는데도 환영해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 대통령은 사냥 여행 다녀오는데 저렇게 환영을 받다니 하나님도 참 불공평하시지...” 이 때 하늘의 음성이 들렸다. “아들아, 너는 아직 집에 도착한 게 아니다.” 이름 없는 용사들이여, 영원한 집에 우린 아직 도착한 게 아니다. 다시 일어서라! “당신의 그 섬김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천사도 흠모하는 아름다운 그 모습,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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