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이재완 목사(기성 증경총회장 부산 영도교회 원로)

사순절을 지나며 골고다의 고난을 바라볼 때 멜 깁슨의 “pain”이 내 기억에 펼쳐진다.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신 고난에 대하여 “pain”만큼 잔인하고 처절한 모습을 가장 리얼리티 하게 표현한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가 35세 때에 성경을 읽다가 십자가의 고난을 바로 깨달았다. 그리고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고 “pain”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 후 놀라운 일이 생겼다. 

예수님의 고난의 일주일간에 대한 사건을 내용으로 하고 히브리어로 녹음하고 자막으로 처리했다. 할리우드(Hollywood)의 영화제작에 스폰서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 역시 고난이었다. 제작비 2,600만 불이 없어서 자기 재산 전부를 투입하고 망할 각오로 제작했다. 그런데 개봉 첫날 미국에서 수입금이 2,600만 불이 나온 것이다. 개봉 극장이 부흥회 장소가 되어서 죄인이 회개하고 세상에서 타락한 자들이 돌아왔다. 미국은 물론 남미, 아프리카 남아공, 유럽, 아시아에서 상영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유대인들은 상영 불가 운동을 했으나 “pain”의 불길은 막을 수 없었다. 그때 기자가 찾아와서 멜 깁슨에게 질문을 했다.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유대인인가? 아니면 로마인인가?” 그가 대답했다. “내가 예수를 죽였습니다.” 고난주일을 맞이하여 “내가 예수를 죽였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회개 운동이 일어나고 눈물의 기도 소리가 교회마다 들려 나와야 참 고난주일일 것이다. 고난주일을 교회에서 연례행사로만 지킨다면 핵심이 없는 수박 겉핥기의 절기가 될 것이다.

예수님의 고난은 교회 갱생의 원동력이 되고 성도들의 심령에 크고 작은 소리를 담아내는 사죄의 은총이 될 것이다. 그래야 예수님의 말씀대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마 5:13~14) 하심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교회가 잃었던 신뢰감이 되살아날 것이요, 교회를 외면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되돌려놓게 될 것이다. 

골고다 고난의 은총은 남녀노소, 부자와 가난한 사람,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 권세자나 서민들 누구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하나님의 은총이다.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부르짖은 예수님의 절규 소리가 들려지고 나의 생명을 구원시키시기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은총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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