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박동찬 목사, 이하 웨협)는 지난 10월 23일 서광성결교회(이상대 목사)에서 ‘개신교의 3대 스승 루터·칼빈·웨슬리의 구원 이해’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5주년·웨슬리의 회심 284주년 제2차 웨슬리언 학술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예배, 2부 학술제, 3부 웨슬리 찬양제 순서로 진행됐다. 

제1부 개회예배에서 사회자 양기성 목사(청주신학장)가 발간사를, 공동회장 김명현 목사(기하성 증경총회장)가 개회사를, 기도는 상임회장 박영숙 목사(파주삼마순복음교회), 성경봉독은 선교총무 배홍성 목사(기성 웨슬리언군선교회장), 찬양은 서광교회 성가대, 설교는 대표회장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가 했다.

사회자 양기성 목사는 발간사에서 “사회적·교회적으로 혼탁한 시대에 개신교 3대 스승인 루터·칼빈·웨슬리의 신학과 신앙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확산된다면 한국교회는 새롭게 갱신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웨협 창립발기인 양기성 박사는 학술제를 기해서 개신교 3대 스승 루터, 칼빈, 웨슬리 책을 발간했다. 양 박사는 48년동안 웨슬리를 롤모델로 신앙을 경주해 왔고 19년째 웨슬리운동을 펼치는 세계 유일의 웨슬리운동가이다.

김명현 목사는 개회사에서 “종교개혁 505주년과 웨슬리 회심 284주년 기념 제2차 학술제에서 국내 웨슬리언 교회들이 선교역량을 하나로 결집하여 나아가자”고 했다.

대표회장 박동찬(바로 위 사진) 목사는 설교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인간은 하나님의 뜻인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곤 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사람을 선택하셔서 인간이 다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하셨다”며 “프로테스탄트(개신교)는 면죄부 등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가톨릭의 교리(비본질)에 저항해,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여전히 비본질적인 것들이 침투해 있는데, 예배가 형식화되고 기독교인들 안에서조차 진실한 뉘우침과 감사하는 마음이 없음을 보게 된다”면서 “팬데믹은 기독교인들에게 교회의 비본질을 보게 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성도들이 이제 다시 모여서 예배드릴 수 있게 되면서 교회들은 ‘리오픈’(Reopen)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회는 ‘뉴노멀’(New normal)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교회가 과연 리오픈으로 가는 것이 옳은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리오픈이 아니라 ‘리스타트’(Restart)로 나가야 한다. 비본질적인 부분을 잘라내고 본질에 집중하면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가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고찰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면죄부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가톨릭에 저항해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것을 상기하면서 이번 학술제를 통해서 개신교의 본질을 점검하며 나아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견고하게 세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웨협은 지난 2003년 7월 웨슬리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미주 웨슬리학회 주최로 미국 LA에서 열렸던 ‘세계 웨슬리언대회’를 출발점으로 삼아, 2006년 웨슬리 신앙을 공유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구세군,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가 참여한 가운데 창립된 기독교 연합단체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도 참여하고 있다. 

환영과 축하의 시간에는 이상대 목사(서광성결교회 담임, 미래목회포럼 대표)가 환영사를,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 윤문기 감독(나사렛교단총회), 이후정 박사(감신대 총장), 김상식 박사(성결대 총장)가 축사를 전했다. 

서광성결교회 이상대 목사는 환영사에서 “오늘과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했다.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영상으로 전한 축사에서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때에 개신교 3대 스승인 ‘루터, 칼빈, 웨슬리의 구원이해’를 주제로 학술제를 개최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구원에 대한 이해를 학술제를 통해 한국교회가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으로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감신대 총장 이후정 박사는 “개신교 역사의 가장 위대한 신학적·영적 스승들의 가르침을 다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개신교 역사에서 성경적인 구원론을 이해하고 신학적으로 큰 산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의 말씀을 되새겨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이 나라에 새로운 성령의 바람이 불기 바란다”고 했다.

성결대 총장 김상식 박사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개최되어 의미가 깊다”면서 “루터, 칼빈, 웨슬리의 구원관을 통해 종교개혁의 참된 정신을 되새기자”라고 했다. 축사 후 양기성 박사가 광고한 후 대표고문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명예총장)가 축도했다.

양기성(왼쪽) 박사와 조종남(오른쪽) 박사

예배 후 양기성 박사와 그의 스승 조종남 박사의 깜짝 사진 촬영도 있었다.

제2부 학술제는 권진호 교수(목원대학교 신학대학장)가 ‘루터의 구원관’, 최윤배 교수(전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칼빈의 구원관’, 한영태 박사(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가 ‘웨슬리의 구원관’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목원대 권진호 교수는 ‘루터의 구원관’에서 루터의 로마서 서문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웨슬리의 회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로마서 서문은 경건주의에서 믿음에 관한 고전으로 간주되었으며, 구원론에 관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마서 서문은 교회 역사에서 복음에 대한 강력한 증언으로 신약성서 신학을 위한 편람으로 사용되며 영향력 있는 경건 작품이었다. 로마서 서문은 웨슬리언에게는 필독서이며 루터의 구원론을 이해하는데 아주 적절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신대 최윤배 교수는 “칼빈은 이 땅에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에 이르고 거룩하여짐으로서 성화된다”고 강조하고 “칼빈은 좁은 의미에서 개인의 성화를, 웨슬리는 사회적 성화라는 넓은 의미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 서울신대 총장 한영태 교수는 “칼빈이 강조한 성도의 거룩성과 웨슬리가 강조한 성도의 성화는 신학적으로 머리카락 하나의 차이라며, 웨슬리는 루터와 칼빈의 견해에 신학적 완성도를 높여 성도 개인의 성화에서 사회적 성화를 이루고 나아가 사회적 공동체를 이루는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설명했다. 

제3부 웨슬리언 찬양제는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양정식 교수의 지휘로 서울신대 앙상블 합창단이 찰스 웨슬리의 곡 ‘Where Shall My Wondering Soul Begin?’ 등 4곡을 발표했다. 이어진 만찬 및 교제의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서광교회 7층 식당으로 이동해 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 만찬을 즐기며 이날의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웨협은 2023년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제5차 세계웨슬리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지현 편집국장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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