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언은 감독제, 목회자 권위 중요”

종교개혁 정신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종교개혁 492주년을 맞아 성결교단을 갱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500여년 전의 종교개혁이 오늘 성결교단에 중요한 의미를 남긴 사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이 종교개혁 정신이 <성결인신문>에도 이어져 반영되고 있다.

이 종교개혁은 교회다운 교회가 무엇인지, 복음다운 복음이 무엇인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 사건이었다. 참 교회와 참 복음을 위해 박해와 순교까지 당해야 했다.

또한 종교개혁의 다섯 가지 강령이었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sola Deo Gloria)’의 정신이 생명 경시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 신비주의가 판치는 한국교회에 되살아 나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이 정신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독일의 종교개혁에 불을 지핀 마틴 루터, 스위스 종교개혁의 쯔빙글리, 제네바 종교개혁의 칼빈, 영국의 크랜머 등 청교도들의 종교개혁 외 멜란히톤, 파렐, 베자, 존 녹스, 콜람파디우스, 카피토, 부처, 로젠블라트, 카파리나 첼, 제인 그레이, 앤 브래드스트리트 등의 종교개혁가들과 뒤를 이은 존 웨슬리의 정신이 잘 살아나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와 관련하여 최건호 목사(전 총회장)는 “성결교단은 민족교단이면서 웨슬리언 정신을 잘 이어온 교단”이라면서 “웨슬리언의 정치체제는 감독제이기에 목회자의 사도적 권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소수의 정치 장로에 의해서 움직이는 교단이 아니라 목회자들의 강력한 영적 열정에 의한 정책으로 움직이는 교단으로 변화돼야 초기 성결교회의 순결한 정신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장로들에 대해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원래 성결교단에는 장로제도가 없었다”며 “1926년 이후 장로를 세운 이유는 목회자에게 적극 협력하라고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성결교단 본래의 웨슬리언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의식있는 교단 목회자들이 말 못하고 몸살 앓는 이유이다.

그러나 갱신한다고 해서 정치적 당파의 제거나 물갈이가 아니라 정의롭고 바른 교단을 세우기 위해서 하는 갱신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 이유는 종교개혁이 16세기 유럽의 종교였던 로마 가톨릭 내에서의 교회개혁이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은 ‘교회의 개혁’일 뿐이지 ‘혁명’ 혹은 ‘분리운동’은 아니다.

종교개혁가들은 ‘로마 가톨릭의 이미 해석되어진 비성경적인 교리와 교황 제도에 근거한 폭력적인 권위’를 교회 분열의 원인으로 봤다. 반면에 재세례파의 기존 교회와 사회 자체를 전적으로 거부하는 분리주의적 성향을 거부했다.

그러므로 성결교회의 분열과 분리주의는 결코 종교개혁의 유산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교단의 분열은 로마 가톨릭과 재세례파의 유산이다. 재세례파가 볼 때 로마 가톨릭은 더 이상 교회일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교회의 '개혁'을 시도하기 보다는 '초대 원시 교회의 회복운동'을 전개했다. 그래서 그들은 교회와 정부 모두를 거절하고, 새로운 교회와 새로운 사회 건설을 추구했다. 이런 점에서 재세례파 운동은 종교개혁이 아니라, 종교분리운동이었다.

하지만 개신교의 유산은 교회의 분리가 아니라 개혁이다. 이번 종교개혁 492주년 기념 주간에 <성결교회목회자성령컨퍼런스>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란 여론이 많다. 목회자들이 하나되어 제 2의 이성봉, 이명직 목사를 통한 교단 갱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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