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예수말씀연구소 소장)

Q. 11 : 2 기도할 때에 말하여라. 아버지여!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당신
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십시오.
예레미아스(Jeremias)는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순간이 ‘고통과 순교의 긴박한 현장’이라고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에 까지 해를 끼치는 현장에 그 순간 직접 임재하셔서 스스로 ‘당신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라는 강력한 요청을 기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나님의 이름은 여호와만이 아니라, 여호와 닛시, 여호와 라파, 여호와 샬롬, 여호와 이레, 임마누엘, 심지어 예수님의 이름 등 다양하다.
약한 영이 지배하던 시대에 어김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른 일이 많아서 십계명도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현장에서 순교의 피를 흘리면서까지 신앙을 든든하게 지켜온 성도들의 기도가 계속하여 역사를 이어 왔다. 이런 긴박한 차원은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십시오”라는 기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인정하지 않는 세상의 권력이 무자비하게 하나님의 권세를 짓밟는 현장에서 아무리 누르려고 해도 누를 수 없다는 불굴의 신앙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하늘로부터 고통의 현장에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이 바로 주기도문의 정신이다. 수동태 명령형의 동사로 표현된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되어지이다’라고 기도하면서 당장 숨이 넘어가는 순교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모든 악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주기도문은 순교의 현장에서 피를 토하면서도 드리는 기도이다. 이태원의 게이클럽에서 전국으로 퍼진 전염병의 확진자가 순식간에 수백 명을 넘어섰다. 대구 경북에서 신천지가 집단감염을 시키더니, 이태원에서 동성애자들에 의한 집단감염이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두 곳 모두 하나님의 임재를 거부하는 곳이다. 물론 이번 일로 일부 언론 매체의 다툰 저속한 보도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 언제나 게이들과 동성애자들은 혐오해서는 안 된다. 예외적으로 게이바 출입자들에 대해서도 익명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를 넘어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전염병으로부터 하루속히 놓임을 받기를 기도한다.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가르치신 지하 동굴은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언덕 인근에 주기도문 기념교회로 불린다. 기독교의 유적지로 최근에 조성된 곳으로 세계 각지에서 온 주기도문 번역본이 담장 안을 빽빽하게 장식하고 있을
정도로 아직도 진행 중인 특별한 성지이다.

우리말 번역 주기도문도 두 종류나 전시되어있다. 이 교회의 지하 동굴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은밀하게 가르치신 것으로 알려진 출입문의 이름은 라틴어 ‘Pater Noster’ 곧 ‘우리 아버지여’이다.

예루살렘 주기도문교회 지하 동굴

주기도문에 언급된 ‘당신의 나라’는 Q 12 : 31과  22 : 30에 각각 언급된 ‘그의 나라’와 ‘그 나라’에 견주어 볼 수 있다. 히브리어에서 ‘나라’는 말쿠트이다. 말쿠트가 가리키는 나라는 Q 4 : 6과 같이 ‘세계 모든 나라’에서처럼 세상 나라와 같은 단어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마귀가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나라라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주로 칭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마귀의 나라나 인간의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권을 가지시고 다스리시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이다. 신천지나 게이클럽이 하나님의 나라를 거부한다고 하나님의 통치가 사라질까? 이번에 신천지에서 게이클럽으로 전염병이 집단 감염된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재하기를 바란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언급은 기도를 넘어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다.
히브리어로 찬양은 할렐이다. 이 할렐은 할렐루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곧 할렐은 찬양이고, 할렐루야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할렐과 할렐루야는 테힐림으로 유대인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저 유명한 시편 전체를 가리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하신 후에 ‘찬송하며 감람산으로 가시다’(마가복음 14 : 26)라는 구절에 언급된 ‘찬송’이 바로 할렐이고, 그 할렐은 테힐림의 한 구절을 부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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