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예수말씀연구소 소장)

Q 11 : 2 기도할 때에 말하여라, 아버지!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십시오.
청소년 사이에서 음란물에 노출되다 보니 순결은 더 이상 지킬 필요가 없고, 성적인 강박관념이 청소년에게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성 착취의 현실까지 오고야 말았다. N 번방과 박사방을 만든 범인을 잡고 보니 20대 초반의 청소년이다. 이미 성적인 욕망을 에로스로 미화하고, 성적 취향을 억압하지 말라는 성교육이 오히려 청소년 사이에 일찍부터 성 해체를 가져오는 시대가 되었다.
라캉의 정신분석에 의하면, 청소년은 ‘거울단계’에서 실체와 다른 망상, 환각, 악몽 등을 경험하면서 점차 거울에 비친 허상으로 부터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가 ‘아버지의 이름이란 단계’에서 근친상간에 눈을 뜨면서 성적 정체성에 더 큰 혼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아버지는 권력이고, 악마이고, 가부장적 유산이고, 독재자이기에 거부해야 할 세력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이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학교에서 우정을 동성애 친화적인 것으로 교육을 하다 보니 동성애자가 양산된다.
불난집에 부채질을 하고 기름을 끼얹듯이 공교육이 무차별적인 성교육을 통하여 동성애와 사회적 성과 젠더 정체성을 주입 시키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가 순결을 지키다가 결혼을 통하여 가정을 이루는 성경적 가르침을 성적인 억압으로 간주하고, 거부하게 되어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를 인정하지 않는 반 신앙적인 의식만이 청소년들에게 인식시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이 주기도문처럼 자신을 존귀한 존재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창조주를 아버지로 부르고 기도를 할 수 있는 신앙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모든 종교란 기도를 하지만, 저마다 믿는 신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가 무턱대고 주문을 외우듯이 드린다. 주기도문을 너무 습관적으로 입에 익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중얼거리다 보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자기의 주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기도문 교회가 감람산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가르친 곳으로 순례객이 들어간다. 아직도 그 작은 동굴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친 주기도문이 들리는 듯하다. 그곳을 찾는 이마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한다. 주기도문을 통한 동성애 대책은 그에 따른 신앙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곳에 동성애의 죄악이 발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란 호칭은 주기도문을 누구에게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호칭이다. 기도할 때 기도를 들으시는 대상을 먼저 생각하고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면서 기도하는 모든 아들과 딸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자녀에게 아버지는 모든 것에 대한 원천이다.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는 구하는 이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무한한 사랑 그 자체이시다.
주기도문은 하나님께 감사로 시작한다. 그렇다고 직접적인 ‘감사’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기도문은 하나님께 찬송을 돌리므로 시작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 감사든 찬송이든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이름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이라고 오역된 주기도문과는 달리, 원문에는 ‘당신의 이름’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인간의 이름’이나 ‘나의 이름’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기만을 간구한다.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번역은 헬라어에서 수동태 명령형의 동사이므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라.’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무슨 기도를 드린다고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해지겠는가? 하나님께서 스스로 당신의 이름에 거룩함을 돌리는 수동태의 명령형은 그 의미에서 인간의 어떤 노력도 배제된다는 쓰임새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

주기도문 교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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