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영 목사  (제일교회 담임)

‘리이워’ 저, ‘장연’ 역의 『세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출판:김영사)에서 발췌해 봅니다.

1937년 10월 11일, 루스벨트 대통령의 개인 고문인 알렉산더 삭스는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의 위탁을 받고서 백악관에서 루스벨트를 만났다. 만남의 주요 목적은 원자 에너지 연구를 중시하고 독일에 앞서 원자탄을 만들 것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따분하고 어려운 과학 논문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회담에서 삭스는 실패했다. 이튿날 루스벨트는 삭스를 초청해서 조찬을 함께 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밥만 먹읍시다. 아인슈타인의 편지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말기로 합시다. 알겠습니까?” 삭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겠습니다. 대신 역사 이야기를 조금 하죠.” 삭스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루스벨트가 물리학은 잘 모르지만, 역사에는 아주 박식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 기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젊은 발명가 로버트 폴턴이 나서서 프랑스 전함 위에 있는 돛대를 끊어버리고 증기 가관을 설치한 뒤에 나무판자를 강판으로 바꾸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면서 영국을 신속히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폴턴을 미치광이로 간주하고 쫓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나폴레옹이 폴턴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19세기 역사는 다시 쓰여 졌을 거라고 말합니다.” 루스벨트는 이미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윽고 루스벨트는 삭스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겼습니다!” 삭스는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제 승리는 연합군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전차지감(前車之鑒) : 앞에 지나간 수레를 거울로 삼는다.

전차지감(前車之鑒) : 앞에 지나간 수레를 거울로 삼는다. 이전의 실패를 지금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삭스는 이런 전차지감(前車之鑒)의 방법으로 루즈벨트를 설득했고 이로 인하여 2차 대전을 승리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대에 이르러 원자탄의 개발만이 방법이었을까? 혹은 핵의 발전이 가져온 역효과들에 대한 여러 이견도 있습니다만 감(鑒:교훈)에 대한 이야기로만 나눈다면 역사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것을 배워야 함을 말한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으로서의 ‘전차지감(前車之鑒)’은 어떠할까요? 사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우리에게 감(鑒:교훈)하도록 주셨습니다. 수많은 신앙 위인들의 모습을 통해오늘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교훈해 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교훈을 뒤로하고 우리뿐 아니라 성경의 위인들조차도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하나님의 교훈입니다. 분명히 성경은 여호수아를 통해 말합니다.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수1:7-8 중). 말씀을 지키고 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큰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아버지 다윗과 같이 행하면 위의 말씀과 같이 그 앞길을 평탄케 하고 형통하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왕하 11:6) 라고 성경이 기록하듯 솔로몬은 하나님을 떠납니다. 우상 앞에 엎드립니다. 그래서 버림을 받게 됩니다. 수많은 이들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수많은 ‘전차지감(前車之鑒)’의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하나님 앞에 온전한 믿음으로 살아가면 주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이 성경의 강한 외침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주께서 함께하시는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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