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예수말씀연구소 소장)

Q. 11 : 2 기도할 때 말하여라. 아버지!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십시오.

거룩은 하나님의 속성인데,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한 속성이 그대로 전해져서 인간을 거룩하게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다. 레위기는 거룩한 성결 법전을 정결법의 기초로 제시한다. 레위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 되는 메시지가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계명이다(레위기 11:44, 19:2, 21:8). 레위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거룩한 길 을 다니라’는 문구이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거룩 성은 하나님의 자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님께서 자비로 우시니 너희도 자비하라’는 말씀으로 나타난다(Q 6 : 36).
이런 거룩한 삶과는 달리, 레위기 18장에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와 남자의 성관계는 이방 종교에 만연된 동성애가 유대 사회에도 그 뿌리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단 적으로 보여 준다(1, 4-6, 22, 24-30절). 이러한 동성애는 가정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악한 행동이기 때문에 레위기의 성결 법전은 동성애를 가증한 것이라고 죄악시한다. 히브리어에서 ‘가증한 것’은 토에바 로 거룩하신 하나님에게 정면으로 반대하는 죄악이기에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것’이다.
왜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동성애의 죄악을 인간이 좋아할까? 그것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보다 육체의 욕망을 우상숭배처럼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대 이방 신전에서는 동성애가 창궐하여 공창을 두어 관리하게 할 정도였다. 왜 이방 신전에 공창이 많았을까? 인간의 육체적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성애를 통하여 자신들의 신을 즐겁게 하려는 우상숭배가 만연되었기 때문이다. 에베소에 많은 이방 신전이 있다. 셀수스 도서관의 지하 통로는 사랑의 집인 사창가, 곧 많은  공창들의 거주지로 연결되어 있을 정도이다. 거기서 동성애자들이 집단 적으로 인간의 쾌락을 즐기면서 하나님을 거부하는 우상숭배의 죄악을 저질렀다.
에베소 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고고학적 유물 가운데 주로 공창이 동성애를 즐기기 위한 남성 성기 모양의 진흙 구이 장난감을 만들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2장의 경고대로 첫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의 죄악을 보여준다. 또한, 에로스 신이 벌거벗고 성기를 발기시킨 낯 뜨거운 유물도 두 명의 남성이 들고 있는데, 이는 에베소에 동성애와 소아성애가 만연된 것을 확인시켜 준다.
예수님의 말씀은 “기도할 때 말하여라. 아버지!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라고 우리를 가르친다. 여기서 ‘말 하여라’는 현재 능동태 명령형은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아버지를 부르라는 가르침이다. 기도하면서 기도를 들으시는 대상인 아버지를 부르지 않고 무턱대고 시작하는 것을 지양하라는 말씀이다. 아버지란 호칭에 덧붙인 수식어, 곧 마태복음의 “하늘에 계신”이란 전형적인 표현은 예수님 말씀의 복원에서 제외되었다.
그 수식어는 마태복음에서 “하늘나라”의 일상적 표현과 맞물려서 마태의 편집 귀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란 마태복음의 부름말보다는 “아버지”란 누가복음의 단순한 칭호가 예수님의 육성에 더 가깝다. 본문비평에서 짧은것이 원형을 간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성주의 비평가들이 주기도문의 부름말을 “아버지”로 복원한 것에 대해 아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미국 웨스타 연구소가 주도하는 예수님에 대한 세미나가 주기도문의 “아버지”만 유일하게 붉은색으로 표시하여 예수께서 하신 육성이라고 강조하자, 여성 신학자들이 노골적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에 불만을 터뜨리며, 아예 “하나님 어머니”로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면서 “어머니!”라고 부른다면, 이 또한 주기도문의 원형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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