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교육환경은 지금 전무후무한 위기일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패러다임에 봉착해 있다. 새로운 희망으로 나가는 터널이 될지 아니면 한없이 긴 동굴이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전망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는 비록 서울신학대학교가 모든 교직원이 일치단결하여 이루어낸 최근의 위대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제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신학대학교라는 교명을 가진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통과하여 신학대학교의 자존심을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2021년도 교양교육 컨설팅 대학 중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고 수도권의 다른 일반대학에 뒤지지 않는 입시 경쟁률을 보여주는 등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신학대학교 역시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학령인구감소라는 거대한 현실의 쓰나미를 대비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교는 주위 사회 환경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사회발전의 방향에 맞춰 필요한 인적구조를 예상하면서 대학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실제적인 사회적 조건들을 고려해야 하는 경영적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과제에 함몰되어 놓치지 않도록 늘 점검해야 할 것은 사명감으로 바로 참다운 교육목적을 실현하고 본래의 교육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대학사회의 일원으로서 입시지옥으로 표현되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과 경쟁체제를 당연시하는 생존의 위기 속에서 남들과 끊임없이 대결하도록 만드는 잘못된 교육구조를 타파하고 올바른 교육의 좌표와 구체적인 교육 방향을 제시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 대학교는 신학대학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제시한 해방의 복음이 위에서 제시한 교육목표와 직결되어 있으며 그 해방의 복음을 반영한 교육이 삶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가치임을 전파해야 할 중대한 사명이다.

이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서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 우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가슴으로는 복음 교육의 비전을 품으면서 머리로는 가장 이성적이며 구체적인 체계적 교육의 현장을 만들어가야 한다. 

최근에 우리 대학교는 대학평가에서 “진리와 성결”이라고 표현된 교육이념으로 그에 상응하는 교육목적과 교육목표 그리고 인재상으로 연결되는 전 교육과정을 소개함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우리 대학교는 이렇게 정체성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사회 일꾼을 길러내는 시대적 사명 앞에 놓여있다. 신학대학교로서의 특수성이 일반학부 과정에 녹아들어 전체 교육과정과 유기적인 연계성을 찾아가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교는 교육 중심대학으로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인 ‘인성’ ‘창의‘ ’자율‘ ’협력‘ ’소통‘ 역량의 함양을 위해 1) 기독교적 정체성이 체화된 H+ 인성인재 양성, 2) 유연한 학사제도인 창의의 융합교육과정 운영, 3) 자기 주도성과 협력의 가치를 배우는 학습공동체 운영, 4) 문제해결 중심의 혁신교수법 확산, 5) 창의융합 공간인 휴마트 환경 개선, 6) 데이터에 기반한 교육성과 진단을 통한 교육의 질 관리 등을 발전계획과 특성화 계획에 따라 구현해 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 대학의 사명과 정체성을 미래 대학교육 변화의 흐름에 맞게 혁신적 방법으로 선포함으로써 신학대학교의 모델로 자리 잡도록 우리 구성원들은 모두 합심하여 기도하며 실천해 나갈 것이다. <끝>

황덕형 박사(서울신대 총장)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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