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교수, 예수말씀연구소장)

Q 10 : 23 너희가 보고 있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다.
도마복음서를 제외한 나그 함마디 문서가 예수님의 말씀을 영지주의적으로 해석한다.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 발견된 나그 함마디 문서의 사진은 클레어먼트 대학교의 나의 지도교수인 제임스 M. 로빈슨의 허락을 받아 사용한다.

로빈슨의 사진 :나그 함마디 문서

나그 함마디 문서 대부분은 ‘깨닫는다’라는 의미를 자기들만 영지(gnosis)를 알았다고 이원론적으로, 영적인 차원에서 이해한다. 곧 영지주의는 자기들만 영적인 지식을 깨달았다고 하면서, 구원의 비밀을 독점한 결과로 185년경에 첫 번째 이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구원파와 신천지가 이런 이단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척동자도 웃을 일인데, 유병언은 재림 주 이고, 이만희는 보혜사라는데 광신도들이 교주로 모신다. 중국 우한시 신종 급성폐렴이 국내에 전염된 지 한 달 동안 질병본부의 혼선 속에서도 진전되는가 싶다가, 조선족 신천지 교도가 급속하게 전염시켜서 대구 경북 지역을 포함하여 전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서 경각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최고 수위까지 올라가 한국인 10만 확진자가 넘게 나와 공포에 떨고 있다. 그동안 먼 산 불보듯 하던 미국도 확진자가 천만 명이 넘어 드디어 일본이 동경 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이런데도 정부의 방역지침 방해로 구속된 이만희와 신천지 간부 3명이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국민의 법 감정과 상치되는 결정이다. ‘본 다’는 말은 히브리어에서 파카흐로 단지 눈으로 보는 능력만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그러나 인간의 지식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영적인 눈이 떠져서 메시아를 보게 된다면 그 눈은 복되다.
오랫동안 기다린 메시아가 오신 것을 보지 못하고 걸림돌에 넘어진 유대인이나, 자신만이 영적 지식을 깨달았다고 자만한 영지주의자나, 혹은 이단과 사이비에 영적인 눈이 멀어서 유병언과 이만희를 맹종하는 구원파와 신천지 신도들이 모두 메시아를 보지 못한 자들이다.
요한계시록의 144,000명에 서둘러 들어가기 위해 부모도 사탄으로 몰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구원파는 세월호를 침몰시키고 슬쩍 빠져나오고, 신천지는 대구 경북을 위기로 몰아넣은 이단들은 ‘셀 수 없는 수많은 무리’가 구원을 받게 된다는 구원의 개방성에 대해서는 영적인 눈이 가려져 있는 그야말로 불쌍한 영혼들이다.
신천지는 오래 전 부터 한동대를 목표로 삼고 공격을 해왔다. 내 지인의 딸이 한동대 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신천지에 빠져 영락교회 앞 커피숍에서 부모와 함께 만난 적이 있는데, 아무리 권면을 해도 눈을 부라리다가 벌떡 일어나서 내게 삿대 질을 하면서 ‘장신대 교수가 이 모양이냐? 내 영혼이 부모보다 먼저 살아야 하는 문제인데, 당신이 왜 나서느냐?’라고 버릇없이 굴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후에 내게 우편과 이메일로 “교수님, 신천지가 잘못된 것이 무엇이죠? 직접 말씀 공부에 오셔서 알려주세요”라는 내용의 서신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심지어는 장신대 인근에 진을 치고 신학생들에게 포교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신학교는 이런 신천지의 도발적인 포교 활동에 대해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하고, 여느 교회처럼 교문 앞에 ‘신천지 추수 군 금지’라는 푯말만 붙여놓았다. 이런 틈을 타서 신천지는 중국 우한시에서 대구로 잠입한 신천지 교도가 전염병을 확산시킨 것을 두고 정부는 여러 단체들이 가짜 뉴스로 유포했다면서, 1000여 건을 경찰에 고발하여 강력하게 대처하였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그 돈이 다 어디서 날까?
우리가 보는 진리는 소수 몇 명인 유병언과 이만희와 같은 이단 교주들만 깨달은 사이비 교리가 아니다. 지난 2천 년 동안 정통교회가 구원의 진리를 위해 신학적으로 체계화해놓은 것을 이단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교회는 개혁신학원 원리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이것의 요약집인 소 요리 문답서도 나와 있어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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