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서(55)

정상운 박사 (교회사)

전성결대 총장 , 현 성결대 교수

- 1945년 해방 이전 잡지를 중심으로-

2. 잡지의 내용
1) 「활천(活泉)」
한국성결교회는 1921년 교단전환과 함께 가을학기 개학을 맞아 경성성서 학원의 교수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부흥의 역사가 일어나 전국교회에 파급되면서 획기적인 발전의 일로에 서게 되었다. 이때부터 성결교회는 한국땅에서 선교본위의 정체성을 가진 기성교단으로서 목회본위적인 교단형성을 이루었고 조직의 정비가 요구되었다. 이에 1921년 4월부터 정식 의회가 아닌 교회 발전의 유익을 위해 수양회 기회를 이용하여 남녀교역자들 사이의 대화를 나누는 간담회를 갖게 되었다. 1921년 초기 한국성결교회는 1917년 조직된 일본성교회와는 달리 완전한 자치교회가 아닌 동양선교회의 치리를 받는 정치적 예속관계의 교회였고, 연회나 총회조직을 갖지 못했다. 동년 3월에 가진 제1회 간담회에서는 교단 기관지 문제가 거론되어 장로교의 「신학지남(神學指南)」, 감리교의 「신학세계(神學世界)」와 같은 교단지를 만들기로 결의하여 내규를 정하고 명칭은 「活泉」으로 정해 그 이듬해인 1922년 11월 25일에 창간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1922년 「활천(活泉)」의 발간은 성결교회 문서운동의 첫 열매였지만, 장로교나 감리교에 비해서는 20년이나 뒤진 상태였다.

제1회 간담회에서는 「활천(活泉)」 발간에 대해 ① 활천 발간기금(기본급)을 위해 전국 교역자들에게 기부금을 받되 남교역자는 10환, 여교역자는 5환씩을 거두어 500환을 저축하도록 하고, ② 금년 이후로 새로 경성성서학원 졸업자는 남자는 10환, 여자는 5환을 의무적으로 기부하도록 하고, ③ 활천의 내용은 성경 강해, 설교, 간증, 신앙위인들의 전기 그리고 매주 주교 성경공과를 냄으로써 신자의 신앙을 양성하여 이단과 속화를 퇴치하고 순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하고, ④ 강령은 중생, 성결, 재림, 신유로 하고, ⑤ 명칭은 요한복음 7장 37, 38절에 근거하여 「활 活泉」으로 명명하고, ⑥ 활천 발간조직으로는 킬보른(E. A. Kilbourne)은 사장, 이명직 목사는 주필 이상철은 편집주무로 결성하였다.

교단 잡지인 「활천(活泉)」은 성결교회 교단기관지를 넘어서서 영적 중심인 잡지로 일제하에서 복음신앙(福音信仰), 영적 운동(靈的運動), 인화주의(人和主義)를 신앙생활의 3대강령으로 삼은 김인서(金麟瑞)의 「信仰生活」 (1931년 창간)과 함께 쌍벽을 이루며 신앙의 활력소를 공급하였다. 특별히 국한문을 섞어 쓰되, 구결체문(口訣體文)으로 내리써서 편집하고 있는 이 잡지의 한문 측면에는 반드시 한글로 토를 달되 ‘愛’자 옆에는 '사랑' 으로, ‘行族’은 ‘나그네’로, ‘未完’은 ‘또 있소'로 색임토를 달아 한문족에게는 한문으로 읽게 하였고, 한문을 이해 못하는 사람에게는 한글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한자에서 한글을 현토(懸吐)해서 독해력에 도움을 준 이 같은 특색은 다른 잡지와는 다른 활천의 특징을 보여준다. 「활천(活泉)」의 창간 목적에 대하여 초대 발행인인 킬보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本誌의 目的은 信者의 心靈上智慧만 養成코자 함이 아니오 特別히 靈的品格을 培養하기를 目的함이며, 新舊約聖經을 講解하야 男女敎役者와 平信徒에게까지 有益을 얻게 하려함이요 결코 營利하고자 함의 目的이 아니로라, 現代의 書籍과 雜誌가 甚多한 中人生에게 害毒을 주며 靈魂을 滅亡시키는 書籍이 많토다. 如此한 시대를 當하야 하나님의 眞理와 救援의 福音을 萬民에게 더욱 熱心히 傳播하여야 하겠도다. 本誌는 古音聖徒等이 世人에게 主의 言을 證據하야 사탄의 權勢下에서 束縛된 靈魂을 救援해 내어서 自由를 얻게 하던 그 方法으로 基礎를 삼아 하나님의 聖旨와 그리스도의 神聖에 對하야 證據하러 하노라. 主예수 그리스도와 其言을 敬愛하시는 兄弟姉妹等은 我活泉으로 더브러 合力하야 此世의 諸罪惡과 戰鬪하야 勝利를 얻으시기를 願하나이다. (다음 호에 계속)

「활천(活泉)」 167호(1936년)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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