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교과서 기독교역사 축소·왜곡 심각

한기총, 역사교과서 기독교 부분 수정 위한 공청회

<2007 개정교육과정 역사부분 수정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현행 초·중·고 역사교과서에서 기독교에 대한 서술의 왜곡 축소가 심각함이 밝혀짐에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2011년부터 사용되는 역사교과서의 집필지침이 되는 ‘2007 개정교육과정’의 역사부분을 수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기총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에서 <2007 개정교육과정> 역사부분 수정을 위한 공청회를 갖고 역사 교과서 내 기독교 관련 기술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기총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용규 목사·성남교회)와 한국교회사학회(임희국 교수·장신대)가 공동주관한 공청회에서는 현행 역사교과서가 기독교에 대해 공평하게 서술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향후 황우여(한나라당), 김영진(민주당) 의원 등 기독 국회의원들과 함께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정을 위한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가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기독교 서술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후, 임희국 교수의 사회로 고병철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가 ‘종교학적인 측면에서’, 안종철 교수(인하대)가 ‘한국사적인 측면에서’,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기독교역사적인 측면에서’, 박재정 선생(경신고)이 ‘현장교사의 입장에서’ 각각 논찬했다.

박명수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역사교과서는 기독교서술을 위하여 단 하나의 독립된 항목도 할애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유교, 불교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서양종교인 천주교에 비해서도 분명하게 적은 분량이다.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이렇게 특정종교를 배제하는 것은 종교간 화합을 중시하는 시대에 옳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인구로는 불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종교집회소로는 불교의 3배에 이르는 전국적인 종교인 기독교에 대해 역사교과서가 단 한 항목도 할애되어 있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종교부문에는 마을제사라는 항목으로 무려 6쪽에 걸쳐 각종 무속종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데 비해 기독교는 천주교와 함께 단 반쪽으로 설명하는데 그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2007 개정교육과정’의 역사과목의 목표를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 같이, 새로 쓰여지는 역사교과서에 타 종교와 공정하게 기독교에 대한 내용도 서술되는 것이 역사교육의 목표에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장 이용규 목사는 총평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는 이념의 갈등과 지역의 갈등과 더불어서 종교 간의 갈등이 중요한 이슈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지름길은 다른 종교를 바로 이해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공청회에서 지적된 것과 같이 대한민국 국민은 역사교과서를 통해 불교, 유교, 천주교, 천도교에 대해 배우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언급된 것이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정부 당국은 조속하게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어서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 간 갈등의 최소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기총은 뜻있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덕환 기자 critic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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