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은 이 권사를 존경하고 칭송

그중 일부는 이제까지도 제천중앙교회에서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대를 이어서 열매 맺는 신앙생활을 잘 지켜가는 가정도 있거니와 그녀로 인하여 가문의 믿음씨앗이 되어 퍼져나간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참으로 복된 일이 아닌가. 그중에 특별한 케이스 하나.

한 동네에 살던 부잣집 마나님이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되었다. 신당(神堂)을 만들어 그 안에 갖은 귀신의 형상을 부쳐놓고는 시도 때도 없이 북 치고 징치고 훠이훠이 이상한 소리를 내질러싸니 조용하던 작은 동네가 이상한 기운에 싸여버렸다. 모두들 못 마땅해했지만 그렇다고 시비를 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몸이 아프던 끝에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별 수 없이 이해해 주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양식이 곤핍한 시절에, 귀신 제상에 올릴 쌀떡을 한 짐씩이나 해서는 굿판이 끝나는 대로 나눠주기도 하니 사람들은 거슬리긴 해도 견딜만하였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영적저항이 말할 수 없이 커서 견딜 수가 없었다. 더럽고 악한 귀신들이 둥지를 틀고서는 밤낮없이 설쳐대니 이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악령의 미혹에 이끌려서 무당집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수도 시나브로 늘어나고 있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막16:17) 그녀는 말씀에 의지하여 결연히 악한 귀신과 싸울 결단을 했다. 만반의 영적 태세를 갖춘 뒤 금식하면서 작정기도에 돌입한 것이다. 몸도 허약한 그녀가 금식을 결단하는 것은 사실 건강에 막중한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주님의 권세와 보호하심을 믿기에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날마다 무당을 지배하는 악한 귀신을 지목하여 불러서는 하나님 전(前)에 기도로 상소(上疏)하고는 그 더러운 세력을 주의 영광된 이름으로 몰아내 주시기를 간절히 구하면서 무형(無形)의 영적전쟁을 벌였다. 전쟁을 한다는 것은 힘을 겨루는 일이요, 투지(鬪志)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집중적일 수밖에 없다.

여린 몸으로 금식까지 하면서 치열하게 싸우자니 여간 힘들었겠는가마는 열흘을 금식한 그녀의 눈동자만큼은 형형하게 빛났다.

그녀가 기도에 몰입하는 동안 무당집은 무당집대로 난리가 났다.

치성(致誠)이 훼방을 받으니 무당이 온갖 발악을 다하다가 결국 입에 거품을 물고 나자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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