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자 수 감소·대책 시급

셀 교회 전환, 관계성 회복 절실

한국교회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대부흥을 이루다가 1984년에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정점을 이루었고, 1990년대 들어 점차 둔화되다가 21세기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인구 중에서 개신교 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 19.7%보다 1.4% 감소한 18.3%, 즉 862만 명으로 나타났다.10년간 오히려 감소율을 보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진단을 내리면서 김영한 교수(숭실대)는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을 하면서 실용적인 신학과 물량주의 경향을 띠게 됐다”며 “일상적 거룩함과 한 생명에 대한 귀중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국 교회가 예루살렘 성전을 자랑하며 종교의 옷을 입었던 유대인들의 외형적 치장을 벗어 던져야 한다. 반면에 갈릴리 들판을 다니며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며 ‘잃은 양’의 비유를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하기 위하여 셀 목회가 제기됐고, 이와 유사한 용어로 목장, 순 모임, G12 등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셀 목회에 큰 관심을 가지 고 있으나 정작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를 몰라서 주저하는 교회가 많다.

전통교회와 셀 교회의 차이

중세교회를 거치면서 초대교회의 모습은 변질됐다. 그래서 종교개혁이 일어나 개신교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의 한계로 인해 전통목회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즉 제자훈련, 대인 관계 전도, 소그룹 양육, 친밀한 교제, 마음 속 깊은 내면 치유, 삶의 변화 등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것이 큰 차이이다.

왜 셀교회가 성장하는가?

전통적인 제도권 교회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교회의 대부분 교인의 10% 가량이 헌신적으로 사역한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반면에 셀 교회는 적어도 80%이상이 사역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전체 신자가 사역하는 교회로 훈련하고 무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강한 동료의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셀 교회에서의 셀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기초공동체이기에 모임 때마다 생활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서로를 사랑하고 세워주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상처들이 치유되고 하나님을 경험 하게 된다.

셀(Cell)이란 무엇인가?

셀(Cell)이란 단어는 ‘세포, 골방, 가장 작은 조직’ 등의 의미이다. 즉 셀은 교회공동체의 기초단위를 의미한다. 같은 교회 안에 많은 모임들이 존재하기에 ‘교회속의 작은 교회’라고 부른다.

셀 모임의 방법

셀 모임의 가장 좋은 방법은 ‘4W’이다. 이 용어는 ‘환영(Welcome), 예배(Worship), 말씀(Word), 사역(Work)’의 준말이다. 이 4W를 통해서 먼저 찬양하고, 예배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된다. 다음으로 성도의 교제를 나누고 치유 받으며, 또 말씀을 나누며 공급받고 적용하며, 전도를 위해서 기도하고 주님의 몸이 견고하게 세워지도록 하는 것이다.

셀 교회에서는 불신자들을 축복하며 기도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새신자가 등록하면 바로 친구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또한 집회의 3분의 1 이상을 서로의 어려운 문제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사용한다.

또한 교회건물의 규모에 제한을 받지 않고, 교회 밖에서 모이기 때문에 불신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섬기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서 도시의 구조 속에 깊이 침투할 수 있다.

셀 교회로의 전환 시 주의 사항

셀 교회는 처음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에게는 아주 잘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반면에 기존 전통적 교회가 셀 교회로 전환하다가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고,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 도전하는 장로들이 발생하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기에 기존 교회는 목회자와 당회의 확실한 의지와 전체 교인의 확실한 동의가 있어야 한다

셀 목회로 성장의 모델을 보여 준 이신복 목사(서울제일교회)는 “셀 교회는 기존 대형 교회보다 개척하는 교회들이 더 잘 적용할 수 있다”며 “서울제일교회의 경우, 셀 교회 운동을 한지 7년이 되어 열매를 맺기 시작하지만 10년이 되어야 가시적인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교회가 셀 교회로 전환하는 것은 목회자의 리더십과 오랜 세월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급성장의 욕구로 욕심부리지 말아야 한다.

셀교회로의 전환 방법

먼저 제일 중요한 것은 지도자 셀을 훈련시켜야 한다. 셀 리더를 잘 키워 놓으면 이들이 교회를 급성장 시킨다.

이에 대해 정정인 목사(수원 한빛교회)는 “목회의 대부분을 핵심적인 교인들을 양육하는데 집중했다”며 “그 결과, 이들이 헌신적인 리더들이 되어 배운대로 소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교회에서는 교회 주도적 그룹, 즉 안수집사, 권사, 집사, 구역장 등을 훈련시켜야 탈 없이 전환할 수 있다. 어느정도 리더들이 훈련되면 결정적 시기에 셀교회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모든 일은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기도와 성령의 역사하심이 있어야 한다. 셀 모임과 전체예배의 두 날개가 잘 조화되도록 성령이 인도해야 한다.

수많은 인파 속에 외로움을 느끼는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작은 셀 모임을 통해 자기 존재성을 깨닫고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셀 교회 운동이다. 장의자에서 예배를 드리는 틀을 벗어나 생명과 생명이 만나 서로 호흡하는 것이 셀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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