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기총무 역할 자리 잡는 계기 돼야

송윤기 목사가 교단 총무로 취임한 이후 총회본부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이 많다. 또한 제103년차 임원회 스스로가 총무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권 총회장과 송 총무가 마찰을 빚는 것처럼 오인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먼저 총회장과 총무의 갈등설은 <한국성결신문>의 오보로 인해 증폭됐다. <한국성결신문>은 지난 8월 22일자 718호 1면 ‘성령컨퍼런스 준비단계 혼선’ 기사에서 “목회자 성령컨퍼런스가 혼선을 빚고 있다”며 “총회장단은 총회본부로 부터 충분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애오개’ 란에 “교단 최고 지도부에서도 삐걱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는 소문이다”라는 글이 실렸다.

이 보도에 대해 지난 25일, 총회 실행위원회 후 김성찬 목사(서울중앙지방회장)는 <한국성결신문>의 편파 보도에 대해 항의했다. 이 항의 후 조병하 장로(한국성결신문 사장)가 오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또한 교단 내 총회장과 총무의 마찰로 오인된 것은 직분과 직책, 그리고 직무에 대한 의식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의식의 큰 차이는 목회 철학적으로 엄청난 차이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들 명제의 차이는 무엇일까? 직분(職分)은 ‘직무상의 본분’을 뜻한다. 또한 직책(職責)은 직무상의 책임을 의미한다. 또 직무(職務)는 ‘직책이나 직업상 맡은 사무’를 뜻한다.

그러므로 총회장의 직분과 총무의 직분은 신분을 의미하는 말로써 명칭에 따라 역할적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직책에 따라 책임 범위가 다르다. 그래서 직무상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다르다.

이 개념을 중세 봉건적 사고로 보면 상하 개념으로 보이고, 산업혁명 이후 산업사회에서 분업화된 사람들의 눈으로는 역할의 분담 개념으로 보이는 것이다.

사실 총회장은 총회 기간 의장을 맡는 직분이요, 이후 총회본부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총무이다.

그런데 몇몇 교단의 총회장들은 자신을 교황적 지위를 갖는 것으로 오해하여 군림하려고 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 연합 단체는 수직적 사고를 갖고 서로 ‘장’에 오르려고 엄청난 돈 선거를 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그러나 또 다른 연합 단체는 수평적 사고를 갖고, 총무가 회장의 파트너로서 행정 실무 대표 자격으로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직분 역할에 대해 두 사람의 차이는 현격했다. 임원회에서 권석원 총회장은 “총무는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단순 행정 업무를 집행하는 자”이기에 “총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윤기 총무는 “나는 교단을 정책 총회로 이끌고 싶었다”며 “총회에서 결의한 사항을 집행하기 위해 행정 책임자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두사람의 말은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그러면 총무는 무엇일까? 수평적 사고로 볼 때 총무는 행정 책임자이다. 그러므로 총무를 행정적으로 봐야지 정치적 사고를 갖고 편을 가르면 안된다. 또한 총회는 엄밀히 말하면 선교를 위해 존재하는 단체이기에 정치적이면 안 된다. 오히려 정책적이어야 한다.

만약 교단이 수직적 사고로 한 인물이 위에 서서 군림한다면 만인제사장설을 주장하는 개신교가 아니다. 개신교와는 달리 과거 중세 가톨릭 로마교회는 교황무오설을 들고 나올 정도로 사역자들 위에 군림했었다. 수직적 사고는 중세 가톨릭의 잔재이므로 이러한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성결교단 본부로 올 것이 아니라 가톨릭회관으로 가야 한다.

이번 불화설을 바라보는 총회장단과 교단 수구 언론에서는 목회자 컨퍼런스 준비 과정을 정책적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인 눈으로 바라 보았다는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과거의 교단 총무들은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자료집을 내놓지 못했다. 그래서 정책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송윤기 총무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제103년차 총회본부 정책보고서 - MISSION2030』을 총회 기간 내놓아 직접 실천하는 정책 총무라는 평이 많다.

따라서 총회장단은 총무 위에 군림하려고 하지 말고, 총회본부의 정책을 실천하는 행정 책임자로 인정하여 일을 해나가도록 배려해야 한다. 총무의 발을 붙잡으면 총회 업무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총회 임원회와 총무의 불협화음에 대해 정치적 파벌로 보지 말고, 차분하게 개신교 성결교단의 신학적 원칙에 맞게 파트너로 직분을 정리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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