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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와 죄인의 친구밑천이 일천한 세상의 잣대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3.04 17:27
  • 호수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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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예수말씀연구소 소장)

Q 7:33 요한이 왔는데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 너희가 말하기를, 그는 귀신에 들려 있다 하고,

Q 7:34 인자가 왔는데, 먹고 마시니, 너희가 말하기를, ‘보아라, 먹기를 탐하는 자요, 술을 즐기는 자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로구나.’ 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세례 요한이 광야에 거주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조롱하는데, 요한이 먹고, 마시지도 않은 것과 달리, 예수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모욕적인 언사를 통해서 음식과 술을 가리키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지만, 공통점은 요한과 예수님이 자기들의 입맛대로 판단하고 조롱한다는 사실이다.

“요한이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 귀신에 들려있다 하고, 인자가 먹고 마시니 보라 먹기를 탐하는 자요, 술을 즐기는 자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더욱 돋보이는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들의 기준이 자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더 나아가서 세간의 잣대는 상대방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요즘 교회와 신학교는 이런 풍속에 가세하는 모습이여서, 과연 이런 사람들이 보이는 밑천이 일천한 태도가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통용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세례 요한은 유대광야에 거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변변치 못하였고, 광야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곳이기에, 요한은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면서 구도자의 삶을 살아갔다.

예수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베풀어 주신 일로 가뜩이나 눈초리를 치켜뜨고 흠결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던 사람들에 의해 여간 시달린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에 대해서 붙여진 혹평인 “술을 즐기는 자”와 “먹기를 탐하는 자,” 그리고 “세리와 죄인의 친구”는 너무나도 모욕적인 표현으로 세례 요한에게 돌려진 혹평과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이들 표현들은 지극히 인간적인, 인자로서의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아예 바거(Vaage)는 예수를 ‘갈릴리의 주정뱅이’(Galilean Upstart)라고 폄하하기도 하였다.

요즘 갈릴리의 가나를 가보면 가짜포도주 가게가 성업을 이루고 있는데. 포도주에 대량의 물을 넣고 적당히 소주를 타서 알코올 도수만 높인 가짜들을 순례자들에게 판매하여 고국의 성도들에게 가나의 포도주로 뜻깊은 성만찬을 하게 한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로 오셔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고 불결하게 여기던 당시 사회의 최하층 사람들 대부분이 소외된 갈릴리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외면하지 않고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 나선 인자로서의 예수님에게 돌아온 칭호는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는 별명이었다.

인자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지칭할 때에 붙인 칭호로서 1인칭의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완곡한 어법인데, 비 묵시문학적으로나, 비 직함형태로 사용되고 있다(Q 6:22; 7:34; 9:58; 11:30; 12:10, 40; 17:24, 26, 30).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흔히 붙여지는 직함은 어떤가? 당회장, 총회장, 단체회장, 위임목사, 위원장 심지어 연합회장 등 모두가 바리새인처럼 고결해 보이는 감투와 같은 직함뿐이 아닌가? 서울의 S교회 K 목사는 은퇴하면서 전별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자기만 고상한 척하면서, 전형적인 바리새인과 같이 폼 잡았지만, 실상은 엄청난 뒷돈을 챙겨서 세간의 비판과 지탄거리가 되었다.

‘인자’란 칭호는 직함이 아니다. 인자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어서 완곡한 어법으로 부르는 자기 칭호이다. 요즘은 갓 신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신학생들도 서로를 전도사라고 호칭한다. 왜 이렇게 헛된 직함을 좋아하는가? 밑천이 일천한 세상의 풍속을 좆지 말자. 잠시 후면 모두 사라질 직함에 목을 드리우는 한, 남은 것은 헛된 욕망뿐이다.

예루살렘의 서쪽에 위치한 통곡의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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