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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니우스 심층분석 (24)코메니우스와 형제연합교회의 신앙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2.26 17:20
  • 호수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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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 교수(한국코메니우스 연구소 소장본지 논설위원)

그 당시 루터파 추종자들이 인간의 행동이어야 하는 선행과 관계없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것은 루터의 칭의론을 전적으로 오해한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문제성을 또한 비판하였다. 코메니우스는 그 당시 루터파 교회를 향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남용이 너희 자녀들 사이에 만연해 있기 때문에, 그 은혜를 악용하지 않도록 칭의론의 가르침에는 더 많은 규정과 더욱 질서정연한 훈육의 지침을 첨가해야 할 것을 경고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교회훈육을 강조했던 점에서 형제연합교회는 유럽개혁교회와 일치하고 있었는데, 특히 코메니우스는 헬베틱교회(스위스의 개혁교회)의 형제들을 질서와 훈육을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칭찬하면서, 역시 칼빈주의자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에 속한 것들을 너무 많이 짐작하여 말함으로써 재세례파와 소시니안파와 알미니안파와 기타 그밖에 여러 해충들이 생겨나게 했음을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칼빈파 교회는 더 단순하게 덜 사변적으로 하나님과 그의 깊은 비밀의 경륜에 대하여 더욱 겸손히 말할 것을 충고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시 코메니우스는 루터파 교회와 칼빈파 교회를 서로 자매교회로 인정하였으며, 서로 교회가 연합해야 하는 정신을 잊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가 가진 교회관의 이상은 역시 초대교회, 즉 사도들의 교회였다. 코메니우스는 프로테스탄트 내에 있는 교파의 교회들이 연합하기를 호소하였다. “모든 교회의 그룹에게 나는 믿음과 사랑 가운데서 영적인 통일을 위하여 단결과 일치와 결합에 대한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코메니우스는 이러한 이상적인 교회의 연합에 대한 희망을 그의 “세상의 미로와 마음의 낙원”이라는 책 두 번째 부분의 글에서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한편 참된 교회 안에서 하나의 정돈된 표면적인 질서가 생겨나며, 엄격한 공동체 훈육과 다른 한편, 밀접한 결속으로 교회가 공동체가 되게 하는 서로에 대한 개방성과 협조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그들이 다양한 은사와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함께 형제로 여기며, 화평 가운데서 지속적인 기쁨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코메니우스는 역시 초대 사도들의 교회를 갈망하였고, 형제연합의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또한 그리워하였다. 그는 그 당시 17세기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경험하면서, 교회 내의 세속화에 대하여 염려하였으며, 성직자들에게서의 강한 교리적인 주장으로 신앙고백들이 분리되어 나누어지는 모습을 지적하며, 성도들의 이웃사랑 실천에 대한 공동체훈육의 결핍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바젤대학의 조직신학자 로흐만은 코메니우스의 교회연합정신을 이렇게 평가하였다. “코메니우스는 ...진실한 교회연합운동가이다. 코메니우스만큼 기독인의 통일과 일치를 열정적으로 대변할 신학사상가를 우리는 그의 시대에 거의 발견하지 못한다.”

생각하면, 코메니우스가 활동하던 17세기, 종교개혁 이후 1세기를 지나는 기간에 프로테스탄트교회는 각각의 교리와 전통으로 심각한 분열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한 상황을 직시한 코메니우스는 유아독존적으로 프로테스탄트의 교회연합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던 것이 분명하였다. 그리고 역시 그의 교회 연합정신은 매우 선교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도 판단된다. 그것은 그가 쓴 범개혁론(Panorthosia)에서 전 세계적인 교회연합을 위한 세계종교회의 소집에 관한 요구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전 세계적인 교회들의 연합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정치가들의 연합, 전 세계적인 지식인들의 연합도 강조하게 된다. 이것은 코메니우스가 강조한 전 세계의 개혁에 관한 과제(교육/정치/교회)를 성취하기 수단으로서 그의 제안이기도 하였다.

코메니우스의 교회연합은 기독교신앙의 근본토대 위에서 생각한 일이었으며, 교회의 연대를 통하여 기독교의 통일성을 추구할 뿐 아니라,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게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게 하려는 기독교 복음 선교의 과제를 더 깊이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코메니우스의 선교사상은 역시 인류의 통일사상과도 깊이 관계된 것으로 예수님의 선교명령과 교육명령(마28:18-20)에 근거하여, 전 세계인을 향한 교육선교계획을 말하게 된다. 특히 코메니우스의 전 인류를 향한 교육선교의 비전은 역시 바울의 교육선교의 비전(골1:24-29)에서 끌어오는 것을 본다. 그것은 범지혜(Pansophia)의 배움인 범교육학(Panpaedia)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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