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위원회 과감히 일소, 상비부 중심 체제로 업무 분장

일시 : 10월 19일 오후 12시 30분
장소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회관 총회장실
대담 : 양진우 편집국장
사진 : 양유라 취재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는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에서 1592명 총대 중 1447명이 출석한 가운데 제103회 총회를 갖고 총회장에 이승희 목사를 선출했다.
원래 계획은 전례에 따라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총회 회무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의장을 맡았던 이승희 총회장과 김종준 부총회장 콤비의 회의진행법 원칙에 따른 주재로 말미암아 단 사흘만에 모든 회무를 마쳤다. 이번 총회 때, 의장으로서의 강한 리더십을 발휘한 이승희 총회장을 만나 총회 회의 전반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Q. 전국 교단 중 매년 가장 시끄러운 총회 회무로 유명했던 예장 합동 총회를 단 사흘만에 마친 비결은?
A. 103회 총회를 앞두고 전국교회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소통투어를 가졌다. 총대들의 요구는 분명했다. 그것은 회무진행의 변화였다. 좀 더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회무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었다. 소수의 발언 독점을 제한하고, 여론의 왜곡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이를 실천한 것 뿐이다. 다행히도 총대들이 협력해 줬다. 단지 총회를 공의로 이끌겠다는 일념 뿐이었다.

Q. 그동안 왜 총회 회무시간에 논쟁과 분란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는가?
A. 소위 말하는‘정치꾼들’이 미리 작전을 짜서 목적 달성 위해 총회를 어지럽혀 왔다. 그래서 작전총회를 차단한 것이다. 우리 총회가 특정 정치 세력에 의해 끌려가거나 정치적 의도로 사전에 기획되는 총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총대들도 세력에 편승하지 말고 신앙양심에 따라 하나님의 의와 총회의 공의를 세우는 거룩한 총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는 생각들끼리의 다툼이지 사람과의 싸움이 아니다. 절제된 감정으로, 타협하고 양보하며, 공통점을 찾을 때, 건강한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이 없으면 정치는 무력해지거나 타락하게 된다. 103회 총회를 건강한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살고, 교회와 총회를 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총회장의 권한을 충분히 활용했다. 그러나 권한을 권력으로 남용하지 않았다. 권한을 불법과 반칙을 막아내고, 질서와 원칙을 세우는데 사용했다. 동시에, 관용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그 권한을 사랑으로 사용했다.

Q. 교단 분쟁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겠는가?

A. 1만2000교회, 300만 성도가 모인 예장 합동교단의 103회 총회장으로서 역사적 책임감을 느낀다.
급변하는 역사는, 교회의 환경을 점점 더 비판적으로 만들고, 사회적 이슈는 반기독교적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준비에 무관심하며, 우리 스스로 자정하는 일에도 실패하고 있다. 그래서 신뢰를 잃어가고, 미래를 빼앗기고 있다.
총신 사태와 끝 모르는 은급재단 문제, 수많은 분쟁과 송사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총회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예배와 성찬으로 개회하는 총회 역시, ‘성 총회’라고 부르기에 우리 스스로가 민망스러웠다. 그래서, 총회는 변해야 한다. 우리가 새로워져야 한다.
목사와 장로인 우리를 향해 “세상보다 조금도 나은 것이 없다”는 비난의 소리를 이제는 멈추게 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살고, 빼앗긴 다음세대를 되찾을 수 있다.

Q. 총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A. 103회 총회에서 위임한 건을 다루는 총회장과 임원들을 흔들지 말아달라. 흔든다고 흔들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며 청산되어야 할 아주 나쁜 구습이다. 그런 일에 대해 오히려 총대들이 꾸짖어 총회의 질서를 세우며, 임원들이 총회의 권위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 언론에도 부탁한다. 하나님의 선한 나팔이 되어 달라. 개혁이란 이름을 생산적 방향으로 사용해 달라. 자칫 오용되면 우리 모두를 무너지게 할수 있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역사에 남을 교훈을 외치며,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에 아름다운 덕을 전달해 주시기 바란다.

Q. 총신대 전 총장 구속 및 새 총장 선임 과정에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
A. 총신문제는 현재 임시이사가 선임이 되어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최근 사태는 참으로 가슴 아픈 교단의 부끄러움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총신사태는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것이 본질이다. 총장과 이사들의 반 총회적인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고,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총신에 대해서만큼은 어떤 정치적 계산도, 야욕도 버려야 한다. 총신의 혼란에는 욕심을 가진 사람들의 불신조장과 편 가르기도 한몫을 했다. 총회장에게도 도를 넘는 음해를 일삼았다. 이제는 그 모든 불순함 들을 중단하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속히 학교를 정상화 하는데 전력하자. 이를 위해 총회 임원회가 앞장서겠다. 총신 정상화를 위해전폭적인 지원을 실행하겠다.

Q. 납골당 120억원 손실 은급재단 문제에 대한 해법은 있는가?
A. 더 이상 현란한 주장들이나 현실성 없는 계산들은 멈춰 달라.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이상의 것들을 잃지 않는다. 이 진통을 앓은 지 벌써 17년이 되었다. 그동안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오히려 더 복잡한 상황들만 만들고 있다. 아픔도 있고, 분노도 있겠지만 이제는 여기서 미래적 결단을 내리자.

Q. 과감한 기구 정비와 제도 혁신을 주장했는데, 방안은?

A. 너무 많은 위원회가 있다. 총회는 상비부가 중심조직이 되어야 한다. 상비부는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리고 해마다 논공행상식 위원회를 양산하는 것은 너무도 잘못된 총회의 기형적 현상이다. 이로 인한 불필요한 재정의 출혈도 심각하다. 또한 소수의 사람들과 특정세력이 총회의 여러 직책들을 독식하는 것도 잘못된 폐단이며, 하루빨리 고쳐야 할 제도개선이다. 총대가 700여명이다. 다른 사람도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양보도 해야 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총회가 되었기에 우리들이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고 있는 것 아닌가?
금번 총회에서 과감하게 결심하여 기구와 제도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그래야 총회가 발전하고, 건강해진다.

Q. 총회장 핵심 정책은?
A. 지금‘희망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총회본부는 3S운동(SMILE, SPEED, SPIRIT)을 전개하겠다. 이 운동은 모든 행정을, 친절하게, 빠르게, 신앙으로 섬겨가자는 운동이다. 또한 임원들과 직원들 전체가 신앙수련회로 부터 영적무장을 하고 103회기 업무를 시작했다. 일 년 뒤, 이 자리를 떠날 때에는 퇴장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총회장이 되겠다. 돌아가는 교회와 가정에서 환영받는 목사와 가장이 되겠다. 함께하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의 동역자인 저희 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하고, 저와 함께 희망의 총회를 만들어 줄 총대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Be the Change!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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