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교회 재산 처분 결재권 모호

서무부·심리부·법제부, 권한 강화

법제부 소위원회, 총회 관련법·제규정·세칙 개정안 재확인

   제103차 총회에서 목사의 직무가 개정되어‘치리’조항이 빠지고, ‘설교’와‘심방’기능만 남게 된 것이 뒤늦게 법제부 소위원회에서 밝혀져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일부 부서의 권한이 강화되었다. 교회 재산 관리에서도 재단의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법제부(부장 백승대 목사)는 지난 18일, 총회본부에서 소위원회를 갖고, 제103년차 총회 헌법과 관련법 및 제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재확인했다.

   먼저 교역자에 대한 개정은 제5장지교회 항목에서 제3절‘직원’개정안은 아주 짧은 반면, 제4절‘교역자’개정안은 대폭 수정되어 교역자에 대한 문제를 너무 많이 다룬 인상을 준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제43조 목사 항목에서 3항을 보면 개정 전 제목인‘임무’를‘직무’로 고쳤으며, 개정 전에‘목사는 예배를 주장하고 설교를 하며 성경을 가르치며, 성례전을 집행하며, 장로와 협의하여 교회를 치리하고 교인을 심방하며’라는 내용 중‘성경을 가르치며’와‘장로와 협의하여 교회를 치리하고’의 내용이 삭제됐다. 이 항목에서 목사의 중요 직무인‘치리’에 관한 부분이 빠졌다. 이에 대해 모 교회 모 장로는“목사는 설교와 심방만 하고 교회에서 치리에 관여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목사의 직무는 중요한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제103차 총회 때 별 논란 없이 통과되어 총회 결의 과정에 상당한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제7장 치리회 중 제61조 부서와 기능에서 서무부의 기능이 대폭 강화되어 매년 열릴 총회에서 서무부는 핵심의 역할을 하게 됐다. 서무부는‘회의의 준비와 순서를 정하며 회의에 제출할 일체 서류를 접수 정리하여 해당부서에 보낸다’로 바뀌어 중앙 허브역할을 맡게 됐다.

   한편‘처리한다’는 것을 ‘관장한다’로 바꿔 모든 부서를 주관하는 부서가 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심리부도 개정 전에는‘상정된 심사에 관한 제반서류’조항이‘상정된 제반 서류를 심의 처리한다’고 바뀌어‘심사’에 관한 것 외에‘상정된 서류모두’를 심의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유지재단과 관련하여‘재산관리에 관한 본 법 및 관련 법규의 수, 개정은 이사회 결의로 법제부를 경유 총회의 결의를 득하여 시행’하는 것으로 바뀌어 법제부의 기능도 강화됐다.

   한편 제8장 재산관리 제77조 재산 항목에서 개정 전에는‘헌납한 재산’이 개정 후에는‘본 교회(총회본부 및 각 기관), 각 지교회가 조성하는 재산’으로 바뀌어 유지재단 명의로 등기해야 한다. 교회 부동산도 구체적으로 명기되어‘본당, 교육관, 담임목사 사택, 기도원 및 법률에 의한 면세 부동산은 유지재단명의로 등기보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더 나아가‘헌금 등 교회 공금으로 구입한 부동산이나 증여받은 부동산은 개인 또는 지교회 명의로 등기할 수 없고 유지재단 명의로 등기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였을 시는 징계법상의 징계사유가 된다’고 개정되어 징계와 관련한 분쟁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목회자의 가족 및 친인척관계에 있는 자는 당해 지교회 재산의 처분 및 관리에 참여 할 수 없다’라는 신설 조항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관련기사바로가기 클릭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