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전현식 교수)는 지난 5월 19일, 연세대학교 신학관 교수연구실에서 신학자와 목회자 및 환경연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GMO에 대한 생태신학적 성찰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연세대 생태와문화융복합센터(센터장 전현식 교수) 주최로 신학자, 과학자, 목회자가 보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생물체)에 대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환영사에서 김정욱 교수(본회 이사장)는 “정부 관료와 학계, 기업의 지지를 받은 GMO는 꾸준히 성장하고 연구 되어진다”며,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성경적인 관점에서 신학적으로 이 문제를 조명해보고 입장을 정리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세미나에서는 전현식 교수(연세대)의 사회를 시작으로 곽호철 교수(계명대)의 ‘신학자가 본 GMO’, 전방욱 교수(강릉대)의 ‘과학자가 보는 GMO’, 한경호 목사(횡성영락교회)의 ‘목회자가 보는 GMO’의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곽호철 교수는 “GMO와 관련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기술이 권력의 비대칭을 만들어내고, 경제력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종속관계를 증가시키는데 있다”며, “기독교 신학의 차원에서 GMO 과학기술 자체보다 그 과학기술이 담고 있는 권력 때문에 주변에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자본과 권력의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학기술에 의한 GMO의 윤리적 문제를 대처할 때, 기독교 신학은 자본가와 기술자, 권력자들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단순히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연대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곽 교수는 “창조는 경이로운 세계를 인류에게 선사했지만, 때 이른 종말의 탄식 속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자들이 지구 공동체에 참여적인 일원으로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깨어 있는 자라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전방욱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GMO가 환경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의 통제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GMO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성찰이 결여된 과학은 위험하고, GMO에 대한 반대도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정확하게 이뤄져야한다”고 했다.

  끝으로 한경호 목사는 “GMO에 대한 성경적 해석에서 이 문제는 하나님의 창조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성경적이고 비신앙적이다”며, “GMO는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한 목사는 “과거 육종도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생태계의 원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GMO는 그 한계와 경계를 뛰어 넘는다”고 했다. 한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은 경제적 이익보다는 생명의 자리에서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하고, 지배가 아닌 섬김과 나눔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며, “먹거리 생산의 토대인 농업과 식품생산 과정을 정의로운 생명농업으로 바꿔야 하고, 생명살림의 밥상을 차릴 수 있고 평화로운 가족 공동체와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GMO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도 GMO 식품의 안전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 한국은 세계 2위의 GMO 수입국이다.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생산된 농작물과 그것을 사용한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버젓이 올라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안정성 논란은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생태와문화융복합센터는 앞으로도 계속 생태계 보존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환경보존과 지구온난화, 유전자 조작 식품 등의 윤리적 성찰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