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이사장 백종국 교수, 이하 기윤실)는 지난 5월 8일, 홍대입구 평화다방에서 ‘새로운 사회와 국민통합을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상진 교수(서강대)의 ‘세대 갈등 프레임의 쓸모’, 백소영 교수(이화여대)의 ‘소수자와 갈등을 넘어서기 위한 교회와 기독시민의 역할’이란 주제로 각각 진행됐다.

 배종석 공동대표는 “2017년 기윤실이 실시한 교회신로도여론조사에서 ‘기독교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가’라는 질문에 ‘약 61%가 아니다’라고 응답했고, 대선 과정에서 ‘기독교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갈등해소와 국민통합에 기여해달라’는 응답이었다“며, 이에 “당장 통합을 위한 해결책을 낼 수는 없지만 진지한 토론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첫 번째 발표에서 진상진 교수는 “세대 프레임은 대립하는 세대 성원의 상호인정을 전제로 하고, 갈등하는 두 세대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화된다”며, “연장자 세대의 전횡에 맞서 새로운 미래를 열려는 연소자 세대의 저항 또는 젊은이들의 이탈을 바로 잡아 사회를 수호하려는 어르신의 ‘질서 있는 제어’, 서로 싸우더라도 목표는 동일하다 ”고 보았다. 이어 진 교수는 “젊은이가 늙은이의 억압에 저항하지만 목표는 그들의 제어가 아니라 그들과의 평화로운 삶이며, 반대로 어르신이 나이 어린 사람들의 방종을 다스리지만 목표는 그들의 제거가 아니라 유산을 보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백소영 교수는 “가장 작은 자의 의미까지도 살뜰하게 품어야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고 가르치는 기독교인들이 갈등의 주요 진원지라는 사실이 안타까운 현실이다”며, “예수는 가부장제와 제국이 만들어 놓은 권위의 위계가 정점에 달해 있던 시절에 모두가 형제, 자매로서 서로 마주보는 공동체인 하나님 나라를 전했다”고 했다. 이에 백 교수는 “나와 다른 답을 가진 이들을 초청하고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의 의미를 듣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고, 아무도 귀를 기울어지 않았던 작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예수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사진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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