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원장 (예일성모내과의원)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 소아 당뇨병 또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 알려진 제1 형 당뇨병과 인슐린 비의존성의 후천성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뉩니다. 즉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내는 능력은 비교적 유지하고 있으나 인슐린의 역할이 효과적으로 작용이 안 되어 생기는 당뇨병을 인슐린 비의존성 또는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하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합니다. 제 1형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당뇨병 환자의5% 내지10% 정도를 차지하며 대개 어린이나 청소년층에서 발생되지만 모든 연령층에서도 발병될 수 있으며 마른 사람이나 정상 체중인 사람들도 발병될 수 있습니다. 제1 형 당뇨병은 면역 시스템이 췌장의 베타세포를 파괴했을 때 생깁니다.

정확한 발병의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콕사키 바이러스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자가 면역 작용을 유발하여 발병에 부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췌장의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생산 하는 공장입니다. 제1 형 당뇨병 환자는 스스로 인슐린을 생산 할 수 없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반드시 외부에서 인슐린 투여가 필요합니다.

인슐린이 개발되어 사용되기 전 1920년대 초반 까지는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사형선고나 다름없었고 생존율도 대부분 진단된 후1년 미만이었습니다. 당시의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거의 굶는 식사요법밖에는 없었습니다. 1920년 캐나다의 Banting은 개의 췌장에서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분비물이 있다는 것을 믿고 연구를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그때쯤 11세의 한 소녀 Elizabeth Hugh가 제1형 당뇨병의 진단을 받고 죽음의 기로에서 하루 400칼로리 이하의 굶는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당시 뉴욕 주지사의 딸로 저명한 정치가인 그녀의 부모는 백방으로 수소문 한 끝에 Banting을 찿아 그의 추출물에 그들의 딸의 병을 기대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1922년 8월 15일 마침내 그 소녀는 Banting과 그의 팀이 마들어낸 인슐린 주사를 처음으로 사용한 환자 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인슐린은 그 소녀의 상태를 점점 호전 시켜 체중이 늘어나고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의 인슐린 추출물은 잘 정제되지 않은 거친 제품이었기 때문에 그 소녀의 호전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후 Elizabeth Hugh는 73세에 임종하기까지 약 43000회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가정을 이루고 많은 사회적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제 지난 100년 동안 제1 형 당뇨뿐만 아니라 모든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의사과학자들의 창의적인 노력은 그들에게 완전한 삶을 이루는데 많은 희망을 주게 되었습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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