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와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 목사)은 지난 3월 24일,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개혁94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영주 총무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선언이 되고, 한국 교회 갱신의 첫 단추를 채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발표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종교개혁은 교회 안팎의 도전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그것들에 대해 철저하게 저항할 것을 요구한다”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되는 신자유주의 경제 세계화는 경제의 무한성장, 부의 무한 축적을 가능하게 해 기득권 세력의 지배질서와 물질만능주의, 양극화의 골을 더욱 심화시켜 놓았다”고 했다.

이에 “오늘날 종교개혁은 종교개혁의 정신들을 숙고하여 현재의 상황에서 철저하게 실천하는 일이고, 그것은 먼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통렬한 회개와 자기 혁명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오늘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처절한 심정으로 드러내고, 동시에 한국교회 모두가 다함께 긴급하게 실천해야 할 한국교회개혁 94개 선언을 온 교회 앞에 지극히 간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교회개혁 94선언’에서 발표자들은 “교회를 바르게 섬기고자 노력하는 목회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의 원인과 책임은 전적으로 목사로부터 기인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사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와 사상 대립, 남북 분단 상황을 외면하고 오히려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화평케 하는 사역을 감당치 못했다“고 했다.

이번 94선언에서 발표자들은 “교회는 그리스도의 가난을 교회의 표지로 여겨야 한다”며, “교회 재정을 구제와 나눔과 선교에 사용하지 않는 교회에 헌금하느니 차라리 그것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더욱 주님의 뜻에 합당하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속에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된 비참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회개와 갱신과 개혁을 철저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94선언은 “한국교회는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분열의 길을 걸어왔던 지난 역사를 깊이 회개해야 하고, 한국교회는 연합을 통한 일치를 이루지 않고서는 한국 사회의 희망이 될 수 없다”고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사회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일치를 이루어야 하고 교회 안에서 평화를 지키지 못하면서 세상을 향해 평화를 선포할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94선언에서 발표자들은 “이번 종교개혁 500주년은 한국교회가 공공의 영역에서 책임과 소명을 감당하고 교회의 역할과 위상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종교개혁 정신은 교회 개혁 뿐만 아니라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천명하는 것으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최고의 실천 윤리 즉 사랑을 전 방위적으로 실천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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