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김명현 원장)은 지난 3월 23일, 감신대 웨슬리 세미나실에서 감리신대 여학생회와 신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공개강연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주제강연과 워크샵으로 나눠 진행됐다. 강연 시간에는 김주영 연구원(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사회와 하희정 박사(감신대)의 ‘이브의 역습, 교회개혁을 넘어 시민 사회를 열다’라는 제목의 발표가 이어졌다.

하 박사는 “2017년 한국 개신교가 풀어야 할 과제는 한국교회가 루터의 95개조 반박문만 기억하고 개신교 탄생의 의미만 되새길 것이 아니라, 종교의 근본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 박사는 “교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가장 큰 요소는 부패와 타락 그 자체가 아니라, 자기개혁을 위한 동력의 상실이다”며, “한국교회는 16세기에 발목 잡힌 중세적 사고를 끊어내고, 21세기 미래 키워드로 떠오른 시민사회에 어떻게 합류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하 박사는 “역사 속에서 여성은 단순히 남성의 반대말이 아니라 진한 땀을 흘리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땅을 지켜냈지만 기록의 역사에서 철저히 배제된 수 많은 민중들의 삶을 대변하는 상징어다”며 “여성들은 자신이 남성과 똑같이 존엄한 인간임을 증명해내는 데 수 천년이 걸렸다”고 했다. 이에 “여성들은 오랜 시간 말과 글에서 배제되었고 그나마도 가정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시민사회의 주체로 서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끝으로 하 박사는 “한국교회는 종교가 한 사회 안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다시 고민해야 하고, 사람다움의 가치는 인간성 상실로 치닫는 혼란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듯이, 종교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도 시끄러운 세상과 거리두기를 할 때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 질서의 탄생을 위해 몸부림 치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설 때”라고 했다.

끝으로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은 2차 공개강연워크숍을 3월 30일, 감신대 웨슬리 세미나실에서 신악상 박사의 “나도 이려려고 목사가 되었나, 자괴감이 듭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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