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발문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발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부를 잘 하는 소수 학생들만의 응답으로 이어질지 너나 할 것 없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토론의 장이 열릴 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발문이란 학생들의 사고활동을 유발시키기 위해 던지는 문제제기이다. 교사가 발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문제의식을 갖고 사고활동을 하게 된다. 발문은 내용을 파악하고 지식을 요구하는 질문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직업은 무엇이지? 라고 묻는 것은 지식을 묻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이 주인공이 한 행동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니? 라는 것은 발문이라 할 수 있다. 즉 육하원칙인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중에서 ‘어떻게, 왜’ 라는 물음 쪽이 발문인 것이다.
발문의 종류에는 대략 4가지가 있다. 감상, 이해, 해석, 논제에 대한 발문이다. 첫째, 감상을 묻는 발문은 논쟁성의 정도는 약하지만 다양한 감상의 차이로 인해 활발한 답변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느꼈는지, 내가 어떤 교훈을 얻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를 말하도록 유도하는 발문이다.
둘째, 이해를 묻는 발문은 학생들이 내용을 정확히 파악했는지를 알기 위해 내용 중에 어느 부분을 제시하여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발문이다.
  셋째, 해석을 묻는 발문은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으로 접근하는 방법인데 단순한 감상, 이해를 묻는 논제보다 논쟁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글 속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묻는 것이다. 즉 어떤 갈등 상황이 주어졌을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누구의 입장에 더 공감하는지 발문할 수 있다.
넷째, 논제에 관한 발문은 크게 가치 논제와 정책 논제로 나눌 수 있는데 가치 논제는 가치 판단의 기준과 타당성에 대한 발문이고, 정책 논제는 문제가 되는 현 상황의 지속성, 중요성, 해결 가능성에 대한 발문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치 논제는 ‘성공해야 행복해진다’라는 말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성공’의 의미에 대해 깊은 고찰을 시도해 보는 경우이다. 또 정책 논제는 우울증에 걸린 딸을 위해 옆집 앵무새를 빌려왔는데 그로 인해 상태가 호전되었을 때 그 앵무새를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결정을 묻는 경우이다.
창의적이고 확산적인 발문은 아이들의 사고를 촉진시키며 독서나 학습에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효과적인 발문은 아이들에게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생각과 신념을 점검하게 하며, 다른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접하게 함으로써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을 키워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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