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 기독교를 세우기위해서 취했던 전략중 하나는 교회사회복지실천적인 접근이었다.  이러한 시도는 초기 한국 기독교가 복음을 전하면서 기독교사회복지를 실천하였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동시에 실천한 것이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선교 방법에 있어서 그 차이가 있다. 천주교는 사회복지적 접근보다는 직접전도에 중점을 두었다. 천주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 속에서 조선 정부와 마찰을 겪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리고 1801년에 있었던 황사영의 편지는 천주교 박해의 동기를 제공하였다. 베이징에 있는 주교에게 편지를 보내 천주교를 수용하도록 중국의 황제에게 압력을 요청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은 조선정부로 하여금 서양종교에 대하여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를 직접적으로 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개신교 선교사들은 정부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직접 전도 활동을 하기 보다는 간접적인 선교 방법을 택한 것이다. 즉 개신교는 당시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욕구를 채워주는 사회복지적인 접근을 복음전파와 병행하였다. 조선 후기의 개신교는 기독교사회복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교회를 세워 나갔던 것이다. 1880년대 중반에 시작한 기독교의 도래와 수용에서 일제하로 들어갈 때까지의 시기를 선교 기초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기독교의 유입은 단순히 어떤 특정 종교의 전래형상으로 그치지 않고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었다. 당시의 한국 사회는 근대사회로 이행을 위하여 힘겨운 노력을 기울였지만 세계 자본주의의 확장에 따라 등장한 제국주의의 침략을 막아내지는 못하여 결국은 식민지화의 길로 빠져 들어가던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혼돈의 상황에서 서양문명과 미국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한국 땅에 들어왔다. 그리하여 근대사회를 세우고 나라의 독립을 유지하고자 하는 선각자적인 지식인, 전통사회의 관료ㆍ양반ㆍ지주 등의 억압을 받던 민중, 시대적 혼란 속에서 새로운 세계관과 인생관을 선택한 구도자 등이 자신들의 다양한 동기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교회로 들어왔다.
19세기 말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매우 열악하였다. 거의 모든 질병을 마귀의 소행으로 마귀의 소행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위해 마귀를 쫓아내기 위한 기도와 제물을 바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와 같은 의료적 암흑 시대에 1884년 9월 20일 미국 북장로교  소속의 의료선교사 알렌(Allen)이 우리나라에 들어옴으로써 의료선교를 통한 기독교의 전파와 함께 발달한 서양의술이 도입되게 되었다. 의료선교사 알렌은 1885년 4월 광혜원을 설립하여 병자들을 치료하며 의료복지사업 및 복음 전도 사업을 전개하였다.  알렌은 의사이자 선교사로, 외교관으로서 한국 선교의 문을 여는 개척자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국 의료복지사업의 문을 여는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광혜원 병원은 초기에 정부청사 근방에 위치하여 서민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사업을 실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하여 1887년 남대문 근방의 구리개 마을로 이전하는 동시에 병원명칭을 많은 무리를 도와주는 집이란 의미의 제중원으로 개명하였다. 병원을 이전하고 나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왕실의 귀족들만이 아니라 빈곤계층과 문둥병자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1895년 6월 28일에 갑오경장에 의해 관제가 대개혁 되었다. 관제개혁으로 인해 제중원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을 정부로부터 받기 어려워졌다. 이로 인하여 제중원은 경영을 미국 북장로교 선교회로 이관하게 되었다. 1899년 에비손(O.R.Avision)은 제중원 안에 우리나라 최초 의학교를 설립하였다.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을 시도할 때 의료복지적인 접근을 함께 시도했다는 것은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다 바가 크다.
1887년 10월에 여의사 하워드(M.Haward)는 서울 정동에 여성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한국 최초 근대적 여성전문병원인 보구여관(保救女館)을 개설 하였다. 이곳에서 사회체제에서 소외당했던 또 다른 계층인 여성들이 의료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간호를 베풀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의료교육까지 실시하였다.  이외에도 부산, 평양, 대구, 선천, 재령, 청주, 강계전주, 광주, 해주, 안동, 개성, 춘천, 인천, 진주, 성진, 그리고 함흥 등에 선교병원을 설립하였다. 조선시대 후기의 외국 선교사들은 의료복지사업을 신실하게 수행 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김성철 교수
(백석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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