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선관위, 김영우·정용환 부총회장 후보 ‘골머리’

정기총회 보름을 앞두고도 부총회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표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백남선 목사)는 지난 9월 1일, 총회세계선교회(GMS)에서 회의를 갖고 5인 조사소위원회(위원장 이호현 목사)의 보고를 받고 심의했으나, 부총회장 후보 확정을 보류했다.
이들에 대한 결정을 오는 9월 7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역 회의실에서 개최하는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결정한 후 오는 9월 8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제101회 총회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현재시간: 9월 6일 오후 6시>
이와 별도로 정용환·김영우 두 부총회장 입후보자는 “선관위가 두 명을 동시에 후보로 확정하지 않을 경우, 어떤 후보가 단독이 되더라도 후보에서 사퇴하자”고 합의했다고 지난 8월 29일, 대전역 회의실에서 열린 선관위 5인조사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처럼 복잡하게 돌아가는 이유는 김영우 목사의 ‘이중직 문제’와 정용환 목사의 ‘금품살포 이의 고발장’ 등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 간에 경쟁을 부추기는 선거전이 생긴 이유에 대해 에른스트 트뢸취가『기독교사회윤리』에서 해답을 줬다.
에른스트 트뢸취에 의하면, 초대교회는 핍박을 당해 순교자가 속출하면서 숨어 다녔기에 소 공동체를 이뤘고, 외형적 종교 형식이나 법 보다는 성례전적 본질에 충실했다.
교회의 대표가 되면 순교를 당할 위기에 처했기에 지도자로 등극하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마치 예수께서 십자가 처형당하기 전에 번민했고, 주기철 목사가 부인이 면회 오기 전에 타협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제비뽑기로 교회 대표를 뽑았고, 뽑힌 사람이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두려움이 없을 리가 없다.
그런데 콘스탄티누스가 4세기에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한 이후 중세시대로 접어 들면서 기독교 대표가 돈과 권력을 쥐고 있던 황제 주위로 다가가게 됐다.
그래서 얻어지는 이득이 많아져 대형화되기 시작했고, 지방에서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 종파끼리 경쟁하기 시작했다. 경쟁이 너무 심해져 공정하게 중앙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거제도가 생겼다. 그리고 중앙에 진출하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교회법을 더욱 강화했다.
그래서 초대교회와 중세교회는 확연히 달랐다. 중세교회는 지나친 권력으로 성경의 권위 위에 군림했다.
그래서 르네상스와 함께 종교적 본질로 돌아가려는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그러므로 개신교는 중세 로마교회와는다른 길을 가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 교단들은 초대교회에 가까운지, 중세교회와 흡사한지 점검해 볼 때이다.

양진우 취재부장
(본지 편집국장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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