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은 이어 “가습기 살균제로 무고하게 피해를 당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철저하게 피해자 입장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옥시와 가습기 살균제 판매 기업들의 철저한 사과와 피해 보상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 △관리 감독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 옥시와 가해 기업들에 대해 “기업 활동을 전면 중단해서라도 온전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라. 책임을 회피하거나 모면하려 한다면 강력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옥시 외국인 전 대표 등이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살균제가 한창 판매됐을 당시 경영을 책임진 전 대표 등 2명에 대한 소환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사하게 될 외국인 임원들은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했음에도 판매를 강행하거나, 2011년 중순 사태가 불거진 뒤 증거를 은폐하려한 정황이 포착됐다.
증거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2010년 5월부터 2년간 경영을 책임졌다.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성격을 바꾸고, 서울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한 시점도 그가 대표로 있던 때다.
이번에 검찰의 조사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영국 본사와 한국법인을 잇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옥시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유해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을 사용해 제조, 판매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총 221명으로 집계했으며, 이 중 177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었다.
이에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단체 회원들은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피해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불매운동에는 시민들의 참여도 잇따르며 기업과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불매운동에 동참, 서울시에서 앞으로 옥시 소모품을 쓰지 않도록 하겠다며 불매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이처럼 부도덕한 기업의 상품은 이 땅에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문제 있는 기업이 반드시 징벌돼야 그 사회는 건강해진다”고 전했다.
여야 정치권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해당 기업의 엄벌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먼저 피해자에 보상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29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려운 피해자들을 위해 우선 ‘피해보상특별법’을 제정해 정부가 피해 보상을 해주고 나중에 옥시 등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당국은 국민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만큼 엄정히 수사하고 범법 사실에 대해 엄벌해야 한다”며 “정부는 비윤리 기업이 만들어내는 참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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