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교회가 위치한 상가 앞 사거리와 요양병원에서 전도를 했습니다. 평소 토요일에는 전도를 피했습니다. 주일을 앞둔 날이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교회(강동수정교회가 위치한 같은 건물 7층 약 500평을 사용) 사람들이 전도하는 날이었기에 서로 겹치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무슨 일인지 전도하러 나가고 싶었습니다.
2시간 동안 전도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신자는 단 한 명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의 영혼구원에 대한 마음은 더 강렬해 졌습니다. 사실 주님을 모르던 저를 부르셔서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전도를 하게 하시는 자체가 기적이며 감격이기에, 전도는 내가 했지만 사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행하였고, 결과도 주님께서 책임져 주시리라! 믿음 때문입니다. 비록 오늘 결신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오늘이 아니면 내일, 여기서가 아니면 저기서 준비된 영혼을 만나게 해주실 줄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한 명의 결신자도 얻지 못하고 나서 다시 힘을 내서 요양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저희 강동수정교회는 건물 2층에 위치해 있고 요양병원은 같은 건물 8층에 있습니다. 이 요양병원을 방문하니 주님께서 예비하신 한 영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비하신 영혼을 만나는 날이면 전도자로서 매우 힘이 나고 벅찬 행복을 느낍니다.
요양병원을 들어서자마자 평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간호사님이 반갑게 맞습니다. 목사님! 임종을 얼마 남기지 않은 분이신데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셔서 잠도 이루지 못하세요! 이날따라 전도 대상자를 적극 만나도록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할머니의 방으로 가면서 어떻게  복음을 전해서 주님을 영접하게 할까? 1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마치 하루 밤을 보낸 것 같은 긴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전도자를 만나면 수학 공식과 같이 풀어나가던 복음 전도의 ABC를 마음속에서 순서대로 되새기며 할머니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시겠습니까? 고통과 병이 없고 영원히 죽지 않는 천국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이 말씀을 할머니께 드리는 순간 두려움으로 가득하던 할머니의 얼굴이 확 펴지며 평화가 임하는 것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순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운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영접시키기 위해 준비했던 말씀을 하나도 드리지 않았는데 처음 드린 질문에 마음 문을 여시고 천국 백성이 되겠다고 결심을 하셨습니다. 심지어 세례까지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부르시고 구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앞으로는 내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전도해야지 다시금 고백하며 결단을 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이 할머니의 아드님 내외가 교회를 급하게 방문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목사님이 퇴근하시기 전에 인사를 드리라고 해서 왔다고 합니다. 아들 내외는 어머니께서는 오늘 내가 세례를 받고 천국 백성이 되었다. 이렇게 마음이 평안한 것을 왜 진작 믿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고 하시며 내가 방금 전에 목사님과 사진도 찍었다고 자랑하셨다고 전합니다. 
저를 찾아온 이 할머니의 아들 내외는 젊은 시절에 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 자신들이 교회 나가는 것을 한사코 반대하여 효도하는 마음으로 20년 동안 교회에도 나가지 못해서 그동안 몹시 마음이 무겁고 교회를 나가는 것을 사모하였는데 어머니께서 교회에 가라고 하시니 내일부터 기쁜 마음으로 교회를 나가겠다고 하며 감사하였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오후에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제까지 정신이 또렷하셨는데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다음 날 할머니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만약 나의 토요일 오후 시간을 주님께 드리지 않았다면? 이 할머니의 영혼은 말씀을 들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주님! 삶과 죽음이 지척 간에 놓인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일에 저를 사용하시니 감사합니다. 저의 시간은 주님의 것이니 앞으로 더욱 마음껏 사용하소서.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