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강동수정교회가 단기간에 부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역사 속에 낮고 천한 곳 마구간에서 성육신 하신 하나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른 데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저희 교회가 위치한 건물은 상가 건물로 모두 10층으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개척을 시작할 당시부터 8층과 10층에는 요양원, 9층은 요양병원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요양원과 병원을 돌며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돌보았지만 그다지 성과는 없었습니다.
대학교 때 배운 맥가브란의 전도원리에 의하면 전도할 때 쉽게 마음을 여는 사람들은 임종을 앞둔 사람과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임종을 앞둔 사람과 외로운 사람들이라도 여간해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6개월쯤 계속해서 심방을 하자 사람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분들을 주님께로 인도해야겠다는 영혼 사랑과 마음을 열어 주실 때까지 기다림도 필요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어른도 그렇습니다. 1년 동안 요양원을 방문했지만 이 어르신의 마음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르신께서 이 번 달에 저희 교회에 등록을 하셨습니다.
연세가 97세이신 어르신입니다. 노환으로 잘 듣지 못하십니다. 저는 전도하겠다는 일념으로 종이 위에 글을 써가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다행이도 듣지는 못하시지만 말씀은 하실 수 있으셔서 저는 말씀을 듣고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종이위에 쓴 글씨를 보시며 복음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글씨를 보시며 말씀하시다가 잠시 멈추시고 침묵하시더니 갑자기 내가 듣지도 못하는데 교회에 나가 앉아 있어 봤자 무엇 하겠소!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비록 듣지 못하시지만 할아버지께서 교회에 앉아계신 모습을 보시며 하나님께서는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또 다시 잠시 침묵의 시간을 보내신 후 허허! 큰 소리를 내시며 웃으셨습니다. 그런 후에 내가 다음 주부터는 강동수정교회에 나가겠소!
교회에 나오셔서 등록하시며 본인께서 종이 위에 그린 그림을 가지고 오셔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께서는 국제 서예 초대 작가셨습니다. 예배당 맨 뒤 구석 자리가 이 어른이 예배드리는 자리입니다.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아마도 저도 못 들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예배실 안에 있던 모든 분들의 이목이 순간 할아버지께 집중되었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내가 돈이 없어서 1달에 만원씩 만 헌금하겠소.”하시며 건네 주셨습니다.
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와서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의 큰 아들이 스님이었고 다섯째 아들이 목사님이었습니다. 스님과 목사님 사이에서 고민하시다가 제가 전한 주님의 복음에 마음을 열고 교회에 나오셨던 것입니다. 저는 어렵게 교회에 나오신 어르신이 자리에만 앉아 있다가 가시지 않게 해드리려고 매주 제가 설교하는 원고를 할아버지 자리에 놓습니다. 교회에 오시면 제가 드린 말씀을 읽으십니다.
요즘은 요양원에서 교회에 출석하시는 성도들이 25분 정도이십니다. 한 선배가 아픈 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 교회가 부흥이 되지 않으니 요양원에서 출석한 분들과 건강한 분들을 분리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는데 성령님께서 제 마음에 “나는 말구유에 왔노라”하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이 후로 저는 건강한 분들과 아픈 분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님을 마음껏 예배하는 교회가 되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남의 도움 없이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는 분들을 섬기며 예배드리겠다는 건강한 분들을 매주 저희 교회에 보내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말구유에서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뜻에 충실한 교회를 주님께 드리려 합니다. 저희 강동수정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잃지 않고 성장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