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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송’이 대표적이다. 추운 날씨가운데에서도 새벽부터 교인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표현한 ‘새벽송’ 행사는 언제부터인가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소음’과 ‘공해’라는 눈총을 받으며 점점 사라져 갔다. 세상에 찌든 비기독교인들은 새벽에 기독교인들이 노래하는 것이 시끄럽다며 급기야 ‘경범죄’를 운운하기까지 했고 이 문제로 대립하며 은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 기독교인들은 점점 새벽송 행사를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예전과 달리 새벽송 행사를 갖는 지역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런 분위기가 고착화 되자 이제 기독교 내부에서도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 목회자는 “우리 세대와 달리 성탄절에 특별한 추억을 갖지 못하게 된 요즘 세대를 보면 뭔가 좀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교회가 필요이상으로 주눅 들어 고유의 행사도 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태도를 보인 결과 고유의 문화가 없어지는 것 뿐 아니라 기독교 정신도 점점 색깔을 잃어가는 듯 한 모습이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한 두 명이 아니다. 단지 추억거리를 위한 것이 아닌 기독교가 좀 더 당당하게 복음을 선포하며 나아가길 원하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다. 하지만 사라져가고 있는 문화를 되살리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문제인식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성탄절에 사라져 가고 있는 문화 중 하나를 더 언급한다면 불우이웃돕기 행사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트리 점등식 등을 하며 비기독교인을 포함한 이웃주민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함께 즐기는 것 뿐 아니라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를 많이 개최해 왔다.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교회들이 교회 내 행사를 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트리 점등식의 경우 비기독교인들은 함께 하지 않고 교인들끼리 모여 자축하는 행사로 변했고,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성탄절을 맞아 교회가 세상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파하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 내부끼리만 즐기는 모습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목회자는 “한국교회가 열정적으로 복음전파에 앞장서지 않고 기존 교인들이 친목 위주의 활동으로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제라도 기독교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가고 낮은 곳을 돌아보며 복음과 함께 사랑을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가 사라지면 정신도 퇴색된다. 한국기독교계가 고유의 좋은 문화를 점점 잃어가며 성탄절의 의미도 퇴색 돼가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단지 추억이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기본 정신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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