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로마서 14장 18절)

16년간 30만 그릇의 식사로 어려운 사람들을 섬긴 교회가 있다. 우리 교단의 대표적 ‘밥퍼교회’로 불리는 사랑의쉼터교회(이근수 목사)이다. 전도사, 부목사로 십여 년 동안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친 이근수 목사는 IMF가 한창이던 1999년 사랑의쉼터교회를 오직 ‘눈물 흘리는 이들’을 섬기기 위한 목적으로 개척했다. 이 목사는 “개척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 있다. 내가 어렵고 배고팠던 시절을 생각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영의 양식, 육의 양식을 함께 나누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곧바로 실천했다.”고 교회 설립의 목적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설립예배를 드린 후 바로 국수를 삶았다. 따듯한 밥을 대접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국수라도 삶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봉사할 사람도 없었다. 유미경 사모와 이근수 목사 단 둘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 서원한 일이기에 국수를 정성껏 준비하여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예상보다 많은 100여명의 인원이 상가 2층 교회로 밀려왔고, 이후 매주 목요일 마다 100명이 넘는 어려운 사람들과 동네 이웃, 동사무소 직원까지 찾아와 무료급식을 나눴다.
사랑의쉼터교회가 자리한 강서구 화곡동은 ‘겨우 서울’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 목사는 이곳에서 초중고 학교를 나왔고 교회를 개척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무료급식을 통해 이 지역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리는 귀중한 사명을 나에게 맡기셨다고 믿는다. 내가 배고파봤기에 기쁨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 부부는 가족에게 밥상을 차리듯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고 대접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져 새 신자가 한두 명씩 교회에 등록하는 아름다운 전도의 결실을 맺었다. 현재 교회 재적의 1/3 이상은 무료급식으로 맺어진 인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쉼터교회는 개척 5년 차가 되었을 때 주님의 은혜로 지금의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다. 교회를 새롭게 건축하면서 식당을 크게 만들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밥’을 지어 대접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한주에 6백 명 이상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고 40가정 이상에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한 달에 2500명 이상이 사랑의쉼터교회가 만든 밥을 먹는 것이다.
개교회가 10년 이상 꾸준히 급식을 제공해올 수 있었던 것에는 이 목사 부부와 성도들의 헌신이 있어 가능했다. 매주 급식을 위해 30명 이상이 봉사자로 참여한다. 비용은 교회 재정의 40퍼센트 이상과 외부 후원으로 감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막연히 ‘좋은 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던 봉사자들은 이제 섬김을 통해 ‘기쁨과 감사’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고 이 목사는 전한다.
사랑의쉼터교회 ‘밥퍼 봉사자’들은 봉사의 마음만 있다고 모두 봉사자가 될 수 없다. 이 목사가 정한 나름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새벽기도와 성경공부이다. 이 목사는 “본인들도 은혜를 받고 감사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섬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봉사자들을 따로 모아 말씀을 나누고 진정으로 마음에서 배어나오는 섬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사랑의쉼터교회 만의 원칙을 소개했다. 
오늘의 교회는 지역사회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이 위치는 공간적인 의미에서 뿐 아니라 정신적, 존재적인 의미에서도 그러하다. 지역사회이 중심이 되는 교회로 존재하며 선교하고 그들을 섬기는 일을 감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무엇보다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경공부로 머리가 많이 커지고 물질적으로도 풍성해졌지만 행하고 실천하는 모습은 그에 미치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의 모습이 교회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근수 목사는 늘 설립예배의 감격과 그때 드린 서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목회하는 사역을 끝까지 감당하고자 애쓰며 성도들과 함께 나가려고 한다. 이곳에 자리한 우리교회가 어려운 분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사랑의 안식처요 구원의 방주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계산해 보니 은퇴할 때까지 대략 100만 명에게 급식할 수 있을 것 같다. 힘이 들지만 우리교회 선한 성도들과 함께라면 불가능 하지 않다고 본다. 주님만 믿고 성도들과 행복하게 섬기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앞으로의 사역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박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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