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작은 교회의 참된 기쁨을 누리는 교회가 있다.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부근에 위치한 대양교회(권병영 목사)이다.
대양교회는 지난 1985년 황규선 목사가 설립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다. 현재는 5년전 대양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해온 권병영 목사가 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대양교회는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는 교회였다. 20년 이상 줄지도 않고 늘지도 않으며 50명에서 60여명이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공동체였다. 권병영 목사는 대양교회를 ‘가족 공동체’라고 소개한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서로를 진심으로 형제자매로 생각하고 대한다는 의미이다. 서로에 대해 세세히 잘 알고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내 것인 양 공감한다. 기도가 필요할 때도 형식적이지 않고 ‘내 부모 내 형제’를 위해 기도하듯 깊이 기도한다. 교회 공동체의 본질적인 바탕을 잘 갖추고 그 바탕 안에서 참된 공동체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권 목사는 부임 당시 서로를 사랑하는 성도가 있음에 크게 기뻤다. 공동체로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교회공동체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습관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권 목사가 보기에 대양교회 성도들은 말씀, 기도, 전도 등의 훈련이 부족했다. 교회공동체의 모습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으로 권 목사는 신자들에게 ‘3년 기도’를 제안했다. 새벽기도는 물론 오전 11시와 오후 8시 함께 모여 하루 세 번 기도회를 3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성도들은 낯설고 힘겨워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참여율이 높아갔다. 그리고 교회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신자들의 예배태도가 바뀌고 기도를 향한 필요성과 갈급함이 대양교회를 채웠다. 또한 십년 이상 아이가 없던 가정이 기도 중에 아이를 잉태하는 등 기도를 통한 놀라운 역사들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나타나기 시작해 놀라운 기도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었다. 권 목사는 “대양교회는 기도의 힘으로 변화했습니다. 기도를 통해 삶이 바뀌고 예배자세가 바뀌고 신앙의 틀이 바뀌었습니다. 3년 기도 후 예배를 ‘보러’ 교회 오던 신자들이 예배를 ‘드리는’ 성도로 변하는 놀라운 역사를 우리 모두는 경험했습니다”는 말로 가족공동체에서 예배공동체로 변화한 대양교회의 역사를 소개했다.
권 목사와 대양교회 성도들은 ‘3년 기도’ 동안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날  ‘부흥이 교회의 본질이고 목적인가?’는 질문이 권 목사를 찾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교회는 복 받기 위해 모이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기를 원하고 그분의 뜻을 이루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임을……’ 이후 권 목사의 기도제목과 설교가 바뀌었다.
이제 권 목사와 대양교회 성도들은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통하여 나의 욕망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나타나는 것임’을 안다.  예수님이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삶, 사랑과 희생과 섬김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올바른 신앙생활이라고 믿는다. 권 목사는 “교회의 목적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가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로 훈련시켜가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세상의 힘을 가지고 세상에 가장 높은 곳을 소망하는 자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섬김의 자리로, 낮은 자리로, 세상의 힘의 논리가 아닌 하늘나라의 논리인 섬김으로 하늘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자로 변화되어지는 곳이 되어야 하고, 이러한 삶을 살기위해 끊임없이 세상의 것을 추구하는 자신을 날마다 부인하며 주님을 더욱더 의지하고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교회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말했다.
대양교회는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하며 안주하지 않는다. 좀 더 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주님의 제자삼기 위해 전도에도 열심이다. 하지만 상가교회의 한계로 어려움이 많다. 권 목사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 결국 주님께서 보내주시어야 채울 수 있다. 열심하는 중에 주님께서 귀한 분들을 한분한분 보내 주셨다. 큰 교회로 가지 않고 작은교회를 섬기기 위해 오신 분들이라 더욱 귀하고 감사하다”고 전도의 어려움과 기쁨을 전했다.
권병영 목사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의지가 되어주는 황규선 명예목사와 무조건적인 헌신으로 교회의 기둥이 되고 있는 전광훈 장로 유혜열 권사 부부 그리고 뭐라도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성도 한사람산사람을 통해 ‘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 분들과 목회할 있어 참 기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전하며 대양교회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위기인 것은 분명하고 그 원인은 교회 안팎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말이다.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본다면 새로운 교회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대양교회가 한국교회 회복의 씨앗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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