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깊은 성도·아름다운 성전, 동해서 성결교회 위상 높여

조완희 목사

동해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건축한 교회가 보인다. 지난 2008년 건축해 입당한 동해교회(조완희 목사)이다. 동해시에서도 아름다운 교회건축물로 손꼽히는 동해교회 성전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건물 모양이 다르게 보이고, 주변 환경과 어울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해시에 소재한 교회들이 교회를 건축할 때 동해교회를 모델로 삼을 정도로 동해시에서는 아름다운 교회로 손꼽힌다.
동해교회는 한국전쟁 후 원형수 장로가 동해시 묵호읍에 설립한 교회이다. 원형수 장로는 속초교회, 주문진교회 등 강원동지방의 몇몇 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동해교회는 발한동으로 한차례 이전한 적이 있으며, 40여 년간 12명의 교역자가 거쳐 갔다. 2001년 동해교회 13대 담임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사역하고 있는 조완희 목사는 처음 동해교회에 부임할 당시의 심정을 ‘한숨만 나왔다’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조 목사는 “내려와 보니까 교회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성도가 십여 명 모여 예배드리고 있었고, 시 외곽에 위치한 성전은 컨테이너 박스 몇 개로 얼기설기 지어놓아 보기 딱할 정도였습니다.”면서 “무엇보다 성도들 마음이 경직돼있고 무력감에 빠져 있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조 목사는 먼저 성도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다는 판단으로 교회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 ‘사랑합니다’ ‘반갑습니다’는 인사를 서로 볼 때 마자 하자고 권했다. 먼저 다가가 웃어주고 안아주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성도들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교회에 드리워 있던 그림자가 걷히고 밝은 햇살이 찾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후 조 목사가 한 것은 전도이다. 활력을 찾은 성도와 함께 전도에 나섰다. 성전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큰 부흥은 가져오지 못했지만 노력한 만큼 한자리 한자리 성전이 차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조 목사는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발한동을 떠나 새롭게 성전을 건축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성도들을 설득해 현 위치로 성전을 건축하게 된 것이다.   
조 목사가 건축을 구상한 것은 그의 나이 60이 넘어서다. 은퇴를 앞두고 교회건축을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교회 재정이 열악한 곳에서 30억 가까운 예산이 필요한 교회를 건축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조 목사에게 어떤 마음으로 건축하게 되었나 물어보았다. 이에 조 목사는 “은퇴 후를 생각하기 보다 목회 마무리를 주님의 전을 만드는 일로 하면 기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집을 잘 세우고 목회를 마무리 하는 것이 내가 마지막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노력했는데 이 정도면 주님께서 기뻐하실 거란 생각에 행복합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성전을 온전히 건축할 수 있었던 것에는 전적으로 성도의 헌신과 기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우리교회 성도들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소박하게 자기일 열심히 하시는 평범한 분들이죠. 하지만 교회를 짓는다고 하니까 수천만원 수백만원 기쁘게 헌금을 했습니다. 교회를 바라보며 ‘아 저기에 성도들 땀방울이 있다. 눈물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성도들과 목회 한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할 뿐입니다. 모든 것은 성도들의 헌신과 눈물 덕분입니다”고 했다.  
요즘 어떤 사역에 집중하고 있나 물어 보았다. 조 목사는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발버둥을 치고 있다’는 표현으로 교회에 활력을 가져오고 전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성전을 채우는 노력을 설명했다. 성전건축 후 조 목사와 성도들은 조금 지쳤었다. 목표를 이룬 후 찾아오는 공허함이 한동안 교회 안에 머물렀다. 조 목사는 이런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 교회에 활력을 불러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찬양팀을 만들었다. 새로운 복음성가를 같이 부르는 등 예배형식을 역동적이고 젊게 바꾸자 교회 분위기가 젊고 활기차졌다. 조 목사는 “저는 나이가 많지만 젊은 분위기가 좋아요. 젊고 활기찬 분위기는 주님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교회가 다시 활기차지니까 의욕도 생기고 뭔가 해보자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이후 조 목사는 전도팀을 만들었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이름을 가진 ‘사중복음 전도단’을 만들어 전도에 온힘을 쏟는 중에 있다. 유니폼도 각자 만들어 예배드릴 때도 팀별로 앉고, 예배 후에는 동해시 전역에 흩어져 영혼구원에 나선다. 조 목사는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교회를 채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임 목사님이 오셔서 제가 지은 교회를 꽉꽉 채운 모습을 보면 참 기쁠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고 했다.
조완희 목사는 후임자가 성전을 가득 채우길 간절히 바란다. 주님이 가장 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양적성장이 있어야 교회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조 목사는 “가득 차길 바랍니다. 가득 차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동해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섬김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에 온전히 전달되길 바래요. 동해교회가 있어 믿지 않는 사람들도 행복해하고 그래서 칭찬받고 그러한 선순환이 결국 영혼구원까지 이르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고 동해교회의 미래를 축복했다.     박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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