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지키려는 노력 - 공산주의에 대한 그의 입장

 이 당시에 있어서 이명직은 공산주의에 대해 성서적으로 반대는 하였지만 강력하게 비판을 가한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그의 비판은 교회 내에서 공산주의를 부르짖는 사람을 고쳐 주려고 한 것이었다.

“오늘날 성경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지 않고, 되지도 않는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요, 세상 사람의 마음을 좀 이끌어볼까 하는 비열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요, 말하는 자신이 중생치 못한 까닭에 성경이 무엇인지 구원이 무엇인지 변별력이 없는 사람의 일에 지나지 못한다”그러나 193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공산주의에 대한 그의 입장이 매우 강경하게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종말론을 바탕에 두고 있는 공산주의에 대한 강경한 비판은 1937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불법의 기미’란 무엇인가? 이는 곧 적화사상이다. 현 사회제도를 부정하여 소위 허무주의, 무정부주의, 공산주의라는 것들은 곧‘불법의 기미’니 그 원동력은 장차 출현할 적그리스도에서 발현한 것이다 <중략> 여차 사상과 주의의 선도자는 저 소련 연방이다. 요새 하는 짓을 보면 만소 국경에 침입을 한다. 조전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만일 일소전쟁이 되는 날에는 반드시 예언과 같이 하나님을 반대하는 러시아가 패하여 그 예언이 성취될 줄로 믿는 바이다. 붉은 용의 한 일과 적색 러시아의 하는 일을 비교하여 보아 이 붉은 용이 적색 러시아를 이용하여 자기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줄 가히 알 것이다. 이제 붉은 용의 한 일을 보면 종교박해, 인명살상, 사상혼란의 큰 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여기에서 이명직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공산주의의 온상인 소련을 교회와 일제의 공동의 적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일제에 있어서 소련은 군사적인 것과 함께 혁명적인 공산주의의 사상 역시 체제 안정에 있어서 위협이 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또한 기독교계에 있어서도 종교를 탄압하는 소련은 마치 계시록에 나오는 붉은 용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명직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일제로부터 교회에 대한 탄압은 물론 불이익을 최소화함으로서 교회를 유지 시키고자 했던 것 같다. 이는 다음의 글에서 강하게 암시되고 있다.

“방공 현하 일독이(일본, 독일, 이태리)삼국은 방공협정을 해가지고 무력으로 방공을 실시하고 있거니와 공산주의라는 사상은 무력으로만 <중략> 우리는 진리의 말씀으로 이 사단 즉 붉은 용의 사상과 싸움을 하여야 하겠다. 지금은 교회가 곤란한 입장에 서서 있는 것 같으나 인내하고 나아가면 최후의 승리는 진리에 있음을 단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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