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권은 언어와 문화, 지리적 장벽으로 소외된 선교지
2010년까지 단어·문법 설명이 첨부된 불한성경 제작

 전세계에 불어를 모국어나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35개국이며, 불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나라까지 포함하면 총 51개국에 달한다. 영어의 세계 공용어화에 밀려 불어 사용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직도 전세계 4분의 1 이상의 국가에서 불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불어권 지역은 언어와 문화, 지리적 장벽으로 인해 오랫동안 한국교회에서 소외된 선교지였다. 지금도 전체 한국 선교사의 2% 미만이 불어권 지역에서 활동하며 서북 아프리카의 24개 불어 사용국가에서도 국가 당 한두 가정씩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미 전도지역인 불어권지역의 선교를 위해 창립된 한국불어권선교회(CCMF,대표 이몽식 목사)는 전세계 51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불어권지역을 선교대상으로 하는 전문인 해외선교단체이다. 1992년 무지개선교회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이래 1995년에 한국불어권선교회로 개명, 한국교회의 영어권 선교 편중현상으로 선교적 취약지역인 불어권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헌신자를 발굴하며, 선교사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미전도 종족이 많은 서부 아프리카 불어권지역에 있는 교회개척 사역, 단기선교훈련을 통해 한국인 선교사가 거의 없는 지역의 선교 베이스 구축을 근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몽식 대표는“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한국교회가 영어권과 아시아지역 선교에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불어권 지역은 기피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가장 큰 원인은 언어에 대한 장벽 때문이다”고 덧붙혔다. 선교지원자들이 영어는 물론 불어 현지어까지 사용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문화적 이질감으로 불어권 단기선교사들이 장기선교사로 헌신하는 확률은 1%도 안된다고 했다.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제약도 중요한 원인이다. 후원교회의 사역지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선교자원을 동원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대게 불어권 지역은 물가도 한국보다 비싼 편이라 후원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가봉 차드와 같이 내륙에 위치한 후진국은 공산품 가격이 매우 비싸 전체 물가가 한국보다 두배이상 높다.

 한국불어권선교회는 불어권 지역에서도 미전도종족이 많은 서북 아프리카 사헬지대(사하라 사막 남부지역)를 집중 공략해 현재 차드에 4가정, 가봉에 2가정, 카메룬에 1가정 등을 파송했다. 사헬지대의 차드, 니제르, 세네갈, 말리, 기니, 등은 같은 이슬람 국가이자 불어권 사용국가인 모리타니, 모로코등과는 다르게 선교사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또 이지역은 중동,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이 남하하면서 아프피카 남부의 기독교 세력과 충돌하는 영적 격전지로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한국불어권선교회는 이슬람의 남하에 대응하고 이지역 미전도종족 복음화하는‘사하라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차드와 니제르, 세네갈,말리, 기니에 팀선교부를 세웠다. 이몽식 목사는“이 사헬지대만이라도 선교 베이스를 잘 구축해 놓는다면 불어권 및 이슬람권 선교의 교두보로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불어권선교회는 작년부터 차세대 불어권 선교헌신자들을 발굴하고 훈련하기 위해 신학대동아리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총신대에서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차츰 학교 수를 늘려 나간다는 게획이다. 3년 전부터는 선교회 이사, 불어전공 교수들과 함께 불한성경 발간을 추진하여 최근 요한복음을 출간했다. 현재 신약성경이 마무리 작업에 있으며 신구약 전권은 2010년까지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단어, 문법 설명이 첨부된 이 불한성경 제작을 위해 선교회는 1구좌(2만5천원)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국불어권선교회는 장기적으로는 선교회 법인화와 선교회 건물마련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목사는“사헬지대에서도 차드와 부르키나파소에 더 많은 사역자들을 파송할 계획”이라며“복음의 능력을 가지고 서북 아프라카 지역의 소외된 영혼들을 찾아 나서는 헌신된 선교사들과 불어권 지역을 강력하게 구원할 한국교회가 속히 늘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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